한국신용데이터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보고서'
개인사업자 대출 안은 사업장 중 13.3% 폐업 상태
![]()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 |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사업장 10곳 중 1개꼴로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계엄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카페·술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타격이 컸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2만2천개로 추산됐다. 이 중 86.7%(314만개)는 빚이 있어도 영업 중인 곳이지만, 13.3%(48만2천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568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천18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16조원으로, 직전 3분기(712조원)와 전년 4분기(700조원)보다 각 0.5%, 2.3% 늘었다. 금융업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60.5%로 가장 많았고,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39.5%를 차지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개인사업자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16만개를 표본 조사한 뒤 소상공인 실태조사 등의 비중을 적용해 전체 개인사업자 현황을 추정한 결과다.
자영업자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영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전체 소상공인 사업장 1개당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억7천882만원, 이익은 4천273만원으로 추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0.57% 줄었지만, 이익은 14.71% 늘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이익이 불어난 것은 소상공인들의 지출 축소 노력의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사업장당 연간 지출은 1억3천609만원으로 1년 사이 4.56% 줄었다.
업종 중에선 카페가 소비 위축으로 인한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외식업 중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보다는 1.3% 적은 것이다. 패스트푸드와 술집 매출도 전 분기보다 각 1.8%, 1.7% 줄었다. 반면 양식(8.8%), 아시아음식(6.3%), 일식(5.5%), 중식(4.1%) 등 일반 식당의 매출은 3분기보다 다소 늘었다.
서비스업 중에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업의 매출이 3분기보다 7.4%나 감소했다. 반면 세무사·변호사업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매출은 30.1% 증가했고, 운수 서비스업도 10.3% 늘었다. 유통업의 경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슈퍼마켓·편의점 등 종합유통업의 매출은 0.1% 줄어든 반면, 가구·문구·안경·악기점 등이 포함된 전문유통점은 12.4% 늘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