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자살률 27.3명 9년만에 최고…OECD 1위 '불명예' 계속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 발간
![]() |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10점 만점). <통계청 제공> |
삶의 만족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33위로 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한국인들이 갈수록 불행해지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자살률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2023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2022년(6.5점)보다 0.1점 하락한 6.4점이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0∼10점으로 측정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자가 다수였다. 실제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7점으로 평균보다 0.7점 낮았다. 반면,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의 만족도(6.6점)는 평균보다 높았다. 직업별로도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은 모두 6.7점인데 비해 기능노무직 6.3점, 농림어업은 6.1점으로 낮았다.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 비교 결과와 비교해봐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2021∼2023년에 6.06점으로, OECD 평균(6.69점)보다 0.63점 낮았다. 한국보다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 콜롬비아, 그리스, 헝가리, 포르투갈 등으로 OECD 38개국 중 만족도 순위는 33위로 하위권이었다.
![]() |
한국인 자살률은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제공> |
자살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3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하 자살률)은 2022년 25.2명에서 2023년 27.3명으로 2.1명 상승했다. 자살률의 경우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해 2017년 24.3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하락을 반복하다 2023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014년(27.3명)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자살률(16.5명)보다 남성의 자살률이 38.3명으로 더 높았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며 또다시 불명예를 안았다. OECD에서 작성하는 국제 비교 자료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2021년 10만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한국 다음은 리투아니아(18.5명), 슬로베니아(15.7명) 순이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