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발아 성공한 2세목, 대구 조양회관에 4일 식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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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평광동 첨백당 마당에 있는 광복소나무 전경. <광복소나무사랑모임 제공> |
영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심어진 '광복 소나무'의 2세목이 대구 조양회관에 식재된다.
광복소나무 사랑모임은 '3·1절 106주년·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4일 오전 11시 30분 광복소나무 2세목을 식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2세목이 식재되는 조양회관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이다. 현재 광복회 대구시지부 사무실과 독립운동 전시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2세목 옆에는 별도 표지석이 설치된다.
광복소나무는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 대구시 동구 평광동 첨백당 바깥마당에 심어졌다. 당시 단양 우씨 일가가 해방된 기쁨을 기념하기 위해 인근 백발산에 소나무 3그루를 옮겨 심었다. 그중 한 그루만 살아남아 지금의 '광복소나무'로 불리고 있다. 크기는 높이 6m, 폭 9m다.
광복소나무는 영남권역에서 처음 발견된 광복 관련 기념물이다. 2000년에는 대구시 보호수(2-21호)로 지정됐다. 앞서 전북 순창에서 소나무 세 그루, 대전에서 느티나무 한 그루가 광복을 기념해 심겨진 것이 확인돼 현재 전국엔 총 다섯 그루의 광복 관련 식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광복소나무의 2세목은 2015년 씨앗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발아에 성공했다. 당시 소나무 재선충병과 자연재해로부터 광복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씨앗을 채취, 인근 화분에 심었다. 그중 두 그루가 발아에 성공했다. 10년이 지난 2세목의 크기는 높이 1m, 폭 90㎝까지 자랐다.
최주원 광복소나무 사랑모임 회장은 "광복과 관련한 기념 식수가 전국에 5곳 밖에 없을 정도로 광복소나무는 역사성·상징성·희소성 측면에서 큰 가치가 있다"며 "광복소나무 2세목 기념 식수가 대구 시민들의 자긍심·애국심 고취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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