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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건설업계의 4월 위기설…알려진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

2025-03-03

중견 건설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달 27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업체는 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을 비롯해 경남 2위 업체인 대저건설, 삼부토건, 안강건설 등 5개사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 사옥까지 매각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의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특히 자금 여력이 약한 지방 중견업체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도 높게 나오고 있다. 이미 지역 중견업체의 매각설도 들리고 있다.

건설업계의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됐을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지역은 대구·경북이다. 작년 말 현재 준공됐는데도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 1·2위가 대구(2천674호)·경북(2천237호)이다. 공사 중인 미분양 아파트와 앞으로 신규 공급될 아파트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곳도 대구·경북이다. 하지만 알려진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 지금 건설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정부와 시장이 알고 대응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PF) 현장의 옥석 가리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LH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천호를 매입하겠다는 것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 시장도 미분양 아파트 가격 조정과 거래 위축을 거치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대구·경북도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위기설은 준비되지 않았을 때만 진정한 위기로 나타난다. 우리가 마주한 상황은 '알려진 위기'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시장의 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면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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