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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워] 저출생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2025-03-06

[영남타워] 저출생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임 호 사회3팀장

최근 통계청은 2024년 시·도별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에서 경북(0.90명)이 세종·전남(1.03명)과 함께 상위권에 올랐다고 밝혔다. 경북은 2023년(0.86명)보다 상승했다. 이를 출생자 수로 보면 2024년 경북지역 출생(등록)자 수는 1만467명으로 2023년 1만432명(군위 제외)보다 35명 증가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애걔, 겨우"라며 헛웃음을 칠수도 있지만 이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이 0.75명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경북은 지난 2015년 이후 9년 연속 감소한 출생아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경북도와 22개 지자체들은 그동안 수많은 정책을 내놓으며 노력해 왔다. 특히 경북도는 '저출생과의 전쟁'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항시와 구미시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저출생과의 전쟁에 동참 중이다. 포항시는 2017년부터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포항성모병원 소아응급센터'와 '365 어린이집' 운영을 운영 중이다. 또 포항시는 경북 최초로 '3무(無)복지(민간 어린이집 무상보육, 유치원·초·중·고 무상급식,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를 시행하고 있다.

구미도 2023년 문을 연 구미형 의료 체계인 '365소아·청소년 진료센터'와 '365돌봄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특히 구미시의 365돌봄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모와 긴급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대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365돌봄 어린이집은 월평균 72명이 353시간을 이용했다. 이를 지난 한 해 전체로 보면 3천1명의 어린이가 이용, 1만 4천455시간의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맞벌이 가정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꼭 필요한 양육 시스템인 것이다. 구미시는 현재 4곳인 365 돌봄어린이집을 올해 2곳 더 추가 운영 중이다.

안동시도 최근 아동이 행복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시는 맞벌이로 인한 양육공백이 발생하는 가정을 돕기 위해 생후 3개월부터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가정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봄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아파트 내 경로당을 활용해 전문인력(돌봄교사)을 배치, 숙제와 학습지도, 놀이 프로그램, 간식을 제공한다. 또 11개소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취약계층 및 맞벌이 가구 18세 미만 아동에게 기초학습 지도를 포함한 급·간식 지원, 건전한 놀이 등 돌봄서비스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영천시 등 경북지역 다른 기초단체들도 차별화된 정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정책들은 부모의 교육·보육 부담을 크게 줄인다. 자녀 출산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교육하기 좋은 곳에서 살기를 바란다. 너무나 당연한 욕심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프라가 경북 모든 지역으로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이젠 정부가 적극 나설 차례다. 정부는 2006년부터 2023년까지 저출생 대응 예산으로 380조원을 투입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젠 경북 등 각 지자체의 우수한 정책들을 정부가 적극 도입,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북의 시골 마을에서도 아이들이 뛰어놀고, 웃음 소리가 넘쳐나게 만들어야 한다.
임 호 사회3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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