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 8일 대구 방문해 '망국정치와 결별' 주제로 시국 강연
"더불어민주당, 성공적인 정권 교체 원한다면 다른 후보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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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가 8일 오후 대구 중구 YMCA에서 '망국정치와 결별'이란 주제로 시국 강연을 하고 있다. |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가 8일 대구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판결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에 제한적으로나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 YMCA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 대구시당 창당 대회 및 시국 강연에 참석했다.
이 전 총리는 "새미래민주당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계기로 동지들이 시국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대구를 방문하게 됐다"며 "오는 18일에도 헌정회를 비롯한 개헌 추진 단체들이 합동으로 여는 토론회가 대구에서 열리는데 그때도 다시 한 번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대권 잠룡들과의 잇따른 회동을 갖는 가운데 이 전 총리와의 만남 예정이 없어 갈등설이 확산하고 있다는 질문에 "당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가 21대 국회에서 자신의 체포 동의안이 가결된 것이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 본인에게 이익되지 않을 말씀을 했다. 비명횡사 공천이 정치적 보복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라면서 "통합을 한다고 하는 마당에 추측만으로 동지들을 모욕해가면서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이 통합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본인이 이에 대해서 정리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이 진정으로 확실한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 성공적인 정권 교체를 통해 성공적인 정부가 들어서길 바란다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더 옳겠다는 판단이 든다"며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잦아지는 이 대표의 우클릭 노선에 대해선 "자유지만 너무 자주 오락가락하면 사람들이 헷갈리고 신뢰를 못하게 된다"면서 "그저 즉흥적으로 또는 선거가 임박하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보수적인 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에도 정책 전체를 조금 더 다듬어서 내놓는 게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법원에서 법대로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치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번 법원의 구속 취소 판결이 헌법재판소에 제한적이나마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시 열리는 조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망국정치와 결별'이란 주제로 진행된 시국 강연에서 87년 체제를 종식하고 제7공화국으로 재도약해야 한다면서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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