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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용암면 배금란 어르신(왼쪽 두번째)이 용암중학교에 입학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
경북 성주군 용암면에서 77세의 배금란 어르신이 용암중학교에 늦깎이 중학생으로 입학해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용암중학교 입학식에서는 배금란 어르신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60여 년 전 대가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생업에 종사하느라 잠시 배움의 끈이 끊겼던 배 어르신은, 가족의 응원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학교에 발을 내딛게 됐다. "누구보다 끈기 있고 성실하다고 자부합니다. 모르는 것이 많지만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며, 특히 영어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에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달라고 하며 배움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배금란 어르신은 자신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이숙희 용암면장은 "어르신의 용기 있는 도전은 어린 친구들과 젊은이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 같다"며 "학교에서 지식을 습득하시면서 함께 공부하는 반 친구들에게 삶의 지혜를 나누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용암중학교는 이처럼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어르신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저출생과 인구감소로 통폐합되는 학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입학은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배금란 어르신의 이야기는 모든 세대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많은 어르신들이 배움의 기회를 얻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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