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시 넘어 내륙형 해양체험·안전테마관광·캠핑 메카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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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 해상안전훈련체험실. 수영장과 잠수풀을 갖추고 있다. 21일 개원 이후 4월부터 생존수영, 해상 재난 체험 및 안전교육 등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청소년 수련원으로서 체험형 수학여행이나 1박 2일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
사람이 많이 찾는 도시에는 특별함이 있다.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이 있거나, 그 도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축제나 체험의 공간이 있다. 도시의 특성을 활용해 만들어진 디테일한 체험들은 도시를 감각적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상주를 떠올릴 때 두 발의 감각이 되살아나면서, 페달을 힘껏 굴리며 아름다운 자연 속을 달리는 '자전거 여행'을 상상하거나 당장 '국토 종주 자전거길'에 오르고 싶은 욕구가 차오르듯 말이다.
전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라 불리는 상주이지만, '자전거'는 상주 체험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경북 내륙권의 대표적 레저 도시인 상주는 '타고, 달리고, 뜨고, 즐기는' 입체적인 체험이 가득한 곳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상주 국제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승마를 즐기거나, 상주를 품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위에 몸을 띄워 수상레저의 짜릿함을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이색 축제도 펼쳐진다. 올해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이 시범운영을 시작하면서 레저 도시를 넘어 내륙형 해양 체험 도시, 안전테마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 설레는 이 봄, 상주를 더욱 특별한 도시로 기억하게 할 상상 이상의 다채로운 체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청소년해양교육원 21일 정식 개원
해양안전체험실·숙박시설 등 갖춰
2029년엔 경북도 안전체험관 개관
올해 3회째 '비박페스티벌'도 인기
29~30일 300개팀 참가 다양한 행사
◆상주의 봄을 눈 뜨고 봄! 비박페스티벌
도시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체험이라면 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상주는 특히 브랜드화된 축제가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지난 1월 성황리에 치러진 '상주곶감 축제', 상주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상주 청소년 축제', 국내 유일의 '상주 세계 모자 페스티벌' 등은 입소문이 자자한 축제들이다. 최근 상주 대표 축제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축제도 있다. 2023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를 맞이한 '벚꽃에 물든 상상주도 비박페스티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주의 아름다운 봄을 1박 2일 동안 건물 안이 아닌 밖에서 즐기는 이색 축제다.
축제 당일에는 30~ 40년이 된 벚나무가 4㎞의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북천시민공원이 작은 텐트와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다. 참가자들은 벚꽃 길을 함께 거닐고, 낙동강의 운치를 즐기고, 포토존에서 추억을 기록하고, 문화 공연에 흠뻑 빠져 상주의 봄밤을 하얗게 불태운다. 비박페스티벌은 레저 도시 상주의 이미지 제고와 관광 인구 유입 및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기획되었는데, '비박'과 '힐링'을 함께 활용한 신기함에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전참가 신청에 무려 1천130개팀이 몰려 추첨을 통해 292개팀을 선정했을 만큼 관심이 높았다. 오는 29일과 30일에 펼쳐질 '2025 벚꽃에 물든 상상주도 비박페스티벌'에서는 참가자를 300개팀으로 늘려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참가자들에게는 상주 지역 화폐 4만원이 제공되어 지역 상권을 경험하는 마중물로 활용된다.
사전 접수 참가자 300명과 방문객 2천500명 등 약 3천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할 이번 축제에서는 시민들의 노래자랑과 다양한 포토존 체험, 아름다운 조명과 밤하늘을 수놓을 폭죽 행사, 가수들의 축하 공연, 커플 참가자 대상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는 경북 관광의 해를 맞이한 '2025 APEC 정상회의' 홍보도 진행될 예정이다.
상주는 산과 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적 도시로 낙동강 상주보 오토캠핑장, 상주 문장대 야영장, 은척 성주봉자연휴양림 등 지역 내 다양한 캠핑장을 보유하고 있고, 낙동강 회상 나루에 객주촌과 주막촌을 갖추고 있어 캠핑 메카, 체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약 6억원의 경제 효과를 예상하는 비박페스티벌도 낙동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상주의 풍경과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캠핑러들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아 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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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은 낙동강을 품은 상주의 특성을 발휘해 새롭게 문을 연 특별한 체험 공간으로 청소년 대상의 체류형 해양 전문 기관이다. 해양의 역사·레저 등의 해양 문화를 체험하고, 해양 안전교육 및 해양 교육 지도자·해양 레포츠 지도자 등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곳으로 내륙에서는 최초로 건립된 시설이다. |
◆ 해양 교육·안전 테마관광의 메카 상주
낙동강을 품은 상주의 특성을 발휘해 새롭게 문을 연 특별한 체험 공간이 또 하나 있다. 지난 2월17일부터 한 달간의 시범 운행을 시작한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으로 청소년 대상의 체류형 해양 전문 기관이다. 해양의 역사·레저 등의 해양 문화를 체험하고, 해양 안전교육 및 해양 교육 지도자·해양 레포츠 지도자 등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곳으로 내륙에서는 최초로 건립된 시설이다.
내륙에서 바다 안전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간 내륙에 있던 청소년들은 해양 교육 시설이 갖추어진 영덕이나 울진에 있는 청소년들에 비해 해양 안전사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기회가 적었다. 내륙 청소년에 대한 해양 안전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토 중앙에 있는 교통 요충지인 상주가 최적의 입지로 주목받게 됐다.
상주는 영남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도 접근이 쉽고, 낙단보 수상레저센터와 상주보 수상레저센터를 활용한 수상체험 프로그램으로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관광 육성 사업의 하나로 2019년 해양수산부 주관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2022년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 일원 부지면적 8천676㎡에 17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사에 착공했다.
수영장과 잠수풀을 갖춘 해양 안전 훈련체험실과 강당 및 교육실, 사무실,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은 상주뿐만 아니라 구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데, 7일까지의 이용 인원 자료에 따르면 자유 수영, 수상 안전 활동 직무연수, 교육을 위한 시설 대관으로 총 431명이 다녀갔다. '개방감 있는 수영장이 마음에 든다.' '호텔 수영장에 온 것 같다.' 등 시설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특히 5m 잠수풀을 갖추고 있어 스쿠버, 프리다이빙, 구명 뗏목을 펼치고 탑승하는 선박의 퇴선 훈련도 가능하다. 21일 개원 이후 4월부터는 신청에 따라 본격적으로 생존 수영, 해상 재난 체험 및 안전교육 등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청소년 수련원으로서 체험형 수학여행이나 1박 2일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학교 단위의 교육 프로그램 및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이외에도 숙박시설을 이용한 가족 단위의 체험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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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회를 맞이한 '벚꽃에 물든 상상주도 비박페스티벌'. 상주의 아름다운 봄을 1박 2일 동안 '비박'과 '힐링'으로 함께하는 이색 축제다. 지난해 비박페스티벌 장면. <상주시 제공> |
김규태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 교육 운영팀장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학교·단체·개인·가족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천섬을 활용한 카약 투어 프로그램 및 낙동강 역사이야기관, 낙동강 수상레저센터, 관상어 비즈니스센터 등 낙동강을 중심으로 포진한 주요 관광 시설과 연계해 2박 3일 동안 연속적으로 상주를 즐기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주시는 올해 개원하는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 외에도 2029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는 '경북도 국민안전체험관'을 통해 안전 테마관광 메카로서의 도약을 해나갈 예정이다. 2023년 11월, 전국 시·도의 치열한 유치전을 뚫고 최종 대상지로 선정된 '경북도 국민안전체험관 건립 지원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경북을 대표하는 종합안전체험관이다. 산불·산사태·침수·태풍 등의 재난과 안전사고의 위험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함으로써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시설로 상주시 사벌국면 화달리 일원에 건설이 되면, 경북권 내의 안전 체험 중심 도시로 우뚝 솟을 예정이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만의 이색 축제로, 최초의 내륙형 해양 전문 체험기관으로, 경북도를 대표하는 국민안전체험관의 도시로, 타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체험 관광의 인프라를 쌓아가고 있는 상주. 상주가 일구어가고 있는 '체험의 가치'가 다양한 사람들을 상주로 모이게 하고, 새로운 도전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봄, 특별한 체험에 목말라 있다면 상주에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글=박성미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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