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3시간마다 1명 꼴로 스스로 목숨 끊어
대구경북 전국 평균보다 높아
시민단체 "구체적인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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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난간에 투신방지 문구가 붙어있다.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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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2024년 자살 사망자 수. 출처: KOSIS 국가통계포털, 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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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국(시도별) 연령표준화자살률(인구 10만명 당 명. 출처: KOSIS 국가통계포털, 통계청 |
정부와 지자체이 앞다퉈 예방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선 11시간~13시간마다 한명씩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이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관련 정책 전면 재검토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2일 우리복지시민연합(이하 복지연합)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에선 총 67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평균 1.84명으로, 약 13시간마다 1명씩 숨진 셈이다. 2023년(666명)보다는 5명이, 2022년(638명)보다는 33명이 각각 늘었다.
지난해 통계는 2022~2023년과 달리 분기별 사망자 수를 합산한 잠정치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증가세가 도드라진다는 게 복지연합 측의 설명이다. 확정치는 매년 9월쯤 발표된다.
경북의 경우, 작년 77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11명으로 11시간마다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2023년(781명)보다는 11명 줄었지만, 2022년(699명)과 비교하면 71명 늘었다.
복지연합 측은 "정부가 지난해 관련 상담 전화번호를 '109'로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응답률이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대구시와 경북도는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에 따라 관련 위원회와 자살예방센터를 설치·운영해야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제대로 작동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시·군·구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기존 정책을 전면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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