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기업 48.2%, 트럼프 2기 행정부 고관세 부과 영향 수출경쟁력 약화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

2025년 경북지역 업체가 예상하는 가장 큰 대외리스크(%) <구미상공회의소 제공>
경북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관세 부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경북 구미상공회의소와 경북FTA통상진흥센터가 13일 발표한 '2025년 경북지역 통상리스크 관련 영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섬유, 기계, 전기전자, 철강 등 대부분 업종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으로 인한 통상리스크 1순위로 '보편 또는 상호관세 부과'를 꼽았다.
또 응답업체(239개)의 48.2%는 '관세 부과 시 수출경쟁력 약화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관세 부과 영향이 미미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도 43.5%로 나타났다. 보편 관세의 경우 대상 국가와 관계없이 세율이 같고 상호관세 역시 상대 관세율 수준에 맞춰 부과된다는 이유였다. 8.3%는 '한국의 경우 미국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 혜택은 유지하면서 중국 등 경쟁국의 판매단가 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오히려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 기업들의 주요 수출국(비중)으로는 미국이 19.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베트남 15.8%, 캐나다·멕시코 10.6%, 중국 9.2%, 동남아시아 8.1%, 인도 7.4%, 일본 6.3%, 유럽 5.3% 순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를 포함한 가장 큰 대외 리스크로는 '급격한 환율 변동'(2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세계 경제 둔화'(19.2%), '원자재 특정 국가 수입 의존'(11.7%), '중국의 공급과잉'(10.9%) 순이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라고 응답도 10.7%였다.
보편·상호관세 부과 외에도 미국의 불확실한 통상정책에 대한 대처방법으로는 '원가절감(32%)'를 가장 많이 고려했으며, 그 외 대체시장 발굴(25.4%), 기존 시장 집중(23.4%), 공급망 점검 및 재편(16.5%) 순으로 응답했다. 미국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업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현 경북FTA통상진흥센터 센터장은 “정부는 무엇보다 환율 안정화에 가장 노력해야 한다"며 “센터는 올해 기존에 진행하던 컨설팅이나 교육 외에 통상진흥기관협의회, 통상관련 맞춤 설명회, 찾아가는 통상상담회 등 여러 지원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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