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캐스팅보트’ 역할 청년·중도층 공략
개별 의원, 탄핵 심판 공개탄원서 제출 및 릴레이 시위 참여

청년 정책 간담회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정책 간담회 '청년의 부담, 국민의힘이 덜어드리겠습니다'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5.3.12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민생 챙기기'와 '탄핵 반대 투쟁'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도층과 청년 공략을 위한 정책에 힘쓰는 한편, 의원 개개인은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며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고 대학생 부담을 덜기 위한 장학금 비율 증대 및 학자금 지원 기준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청년 세대의 부담을 덜기 위해 대학생 총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을 현재 60%에서 70%까지 높이겠다"며 “특히, 다자녀 학자금 지원 기준의 경우 현행 셋째 자녀부터 지급하는 국가장학금을 둘째 자녀부터 지급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재원 문제가 따르겠지만 앞으로 대학생들에게 더욱더 폭넓은 국가 장학금 제도의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청년들이 연 소득 5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하는 현행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청년층 공략에 나선 것은 최근 2030 세대가 중도층처럼 향후 치러질 수 있는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세대와 달리 2030 세대는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고 조사 때마다 정당 지지도가 움직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2030 세대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뤘다.
이와 별개로 개별 의원들은 헌재에 2차 공개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 등 82명은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적법절차와 법치주의 원칙에 근거한 현명한 결정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제출했다.
일부 의원들은 지난 11일부터 헌재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하며 장외 투쟁을 진행 중이다.
강승규 의원은 국회에서 국민저항권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국민 외침으로 겨우 대통령 구속 취소라는 작은 결실을 얻어냈다"며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탄핵 각하"라고 말했다.
당초 릴레이 시위는 1인 24시간 시위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날부터 참석 의원 수를 5명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 압박 지적에 관해 “민주당은 매일 로텐더홀에서 농성하고 단식하고 삭발하고 광화문까지 행진까지 한다"며 “5명씩 릴레이 시위를 하는 것은 정치적 의사 표현을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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