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집필에 집중하는 의료진…“지식과 경험 남기겠다”
의료계 역할 확장…퇴임 이후에도 전문성 살린 행보 눈길

퇴임한 의대 교수들의 다양한 행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한쪽에서는 임상 진료를 계속하는 의료진, 가운데에서는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는 교수, 다른 한쪽에서는 강의를 진행하는 교육자의 모습이 담겼다. 의료계에서 은퇴 후에도 이어지는 전문성과 사회 기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영남일보 AI 제작>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 대학병원에서 144명의 의대 교수가 퇴임했다. 이중 정년퇴임이 137명, 명예퇴임이 7명으로, 주요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1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학별 퇴임교수는 가톨릭대(14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연세대(11명), 서울대(10명), 고려대(9명) 순이었다.
대구권 대학에선 9명이 퇴임했다. 경북대 3명 (김문규 면역학 교수·박재용 호흡기내과 교수·이택후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3명 (김상표 병리과 교수·민병우 정형외과 교수·이세엽 안과 교수), 영남대병원 3명(김상운 외과 교수·김종연 생리학과(기초) 교수·이영환 소아청소년과 교수)이다. 일부는 현 병원에서 진료 활동을 이어가지만, 대다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경북의대 이택후 교수(산부인과)는 대구 곽병원에, 계명의대 민병우 교수(정형외과)·이세엽 교수(안과)는 각각 W병원과 누네안과에서 근무한다. 지역 병원에 새 둥지를 튼 이들은 대학병원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진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A 의료기관장 제안을 뿌리친 김종연 전 영남대의료원장(생리학과 교수)은 현재 경북 청도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 전 의료원장은 “특별히 정한 목표는 없다. 다만, 기회가 되면 의료와 교육, 기획 분야에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지역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영남대병원과 영남대영천병원에서 부원장을 지낸 김상운 교수(외과)는 퇴임 후 집필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의 퇴임은 의료계 내 역할 변화와 전문 인력 다변화 측면에서 나름 의미가 크다.
일부는 진료 현장에 남아 경험을 이어가지만, 연구·교육·사회 기여로 방향을 확장하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