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검사 강화로 지방공항으로 우회 반입 시도 증가 영향
여행자를 통한 적발 하나도 없다가 지난해 3건으로 늘어

지난해 11월 대구본부세관이 적발한 필로폰(396.54g) . 태국발 여행자의 속옷 안에 숨겨져있었다. <대구본부세관 제공>

최근 3년 인천공항 및 지방공항 마약류 검거 실적
<대구본부세관 제공>
지난해 대구국제공항을 통한 마약류 적발건수 및 적발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이 마약 검사를 강화하면서 풍선효과로 대구 등 지방공항을 통해 마약을 우회 반입하려는 시도가 증가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대구본부세관의 마약류 적발건수·적발량은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했다.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지난해 대구경북(포항·구미 제외), 경남 합천 등 관할 지역에서 총 63건, 39㎏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적발 건수는 425%(12건→63건), 적발 중량은 496%(6.5㎏→39㎏)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반입 적발 실적이 0건에서 3건(1㎏)으로 확인됐다.
밀수 경로별로는 여행자 3건을 비롯해 국제우편 35건, 특송화물 24건, 기타 1건이다.
특히 인천공항(608건·637㎏)을 제외한 지방공항 중에선 대구공항의 적발 실적이 가장 많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광주공항(11건·47㎏), 김해공항(6건·22㎏)에서 지방공항 중 마약류 적발이 가장 많았다.
대구본부세관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마약 검사 강화와 지난해 11월 대구공항의 첨단 검색장비(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도입, 지역 외국인 노동자 등을 통한 국제특송이 늘어나면서 마약류 적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본부세관은 앞으로도 마약류 밀수 차단을 위해 국내외 마약 단속·수사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첨단 검색장비를 지속해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세청은 최근 지방공항을 통해 마약이 지속 반입됨에 따라 전국 세관 마약유입경로 부서장으로 구성된 '마약밀수특별추진단'을 통해 마약밀수차단 사각지대를 점검하는 등 단속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미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