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을 거쳐 급속히 청송으로 확산하며, 주민들의 대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을 넘어 청송까지 번지며, 주왕산국립공원 인근까지 위협의 범위를 확장했다.
청송군은 25일 오후 5시 44분경 긴급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며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를 요청했다. 산불은 청송군 파천면을 넘어 주왕산 면까지 번졌으며, 주왕산국립공원 경계에서 불과 4㎞ 떨어진 지점까지 진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파천면 주민 2천여 명은 청송읍 군민체육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산불의 확산은 더 이상 단순한 재난을 넘어 초비상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에서 산으로 번지는 불길을 진화하기 위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강풍이 불길의 속도를 더욱 올리고 있다. 특히, 주왕산국립공원은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중요한 자연유산으로, 그 보호를 위해 긴급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경북도지사 이철우는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계속 불고 있어 산불이 더욱 치명적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각 시·군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긴급 대응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특히, 안동과 예천, 청송 등 위험 지역에서는 즉각적인 대피와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했다.
현재 청송군을 포함한 산불 발생 지역은 긴박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 군과 소방 당국은 총력을 다해 불길을 잡고 있으나, 산불이 인근 산지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피해를 막기 위한 진화 작업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의 관계자는 ""청송군 파천면으로 번진 산불이 주왕산국립공원 경계 지점으로부터 4㎞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넘어왔다.불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진화 장비와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청송군 관계자 또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지만,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예측할 수 없기에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밝혔다.
현재 산불은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점차 더 많은 주민이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으며, 청송군은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산불을 진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산불의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되며, 향후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대처가 절실히 요구된다.
한유정, 정운홍 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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