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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장벽 돌파’…현대차그룹 이어 기업들 대미투자 줄이어

2025-03-25

현대차, 31조원 투자계획 발표
삼성전자 등 시나리오 다각 분석
포스코도 ‘상공정’ 분야 검토

‘관세 장벽 돌파’…현대차그룹 이어 기업들 대미투자 줄이어

정의선(왼쪽 둘째) 현대차 회장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서 대미 투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 러시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새로운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발표한 계획에는 현대차 자동차 생산 설비 증설,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 부품 현지화율 증대, 로봇·인공지능(AI)·미래항공모빌리티(AAM)·SMR(소형원자로) 등 미래산업과 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기업인 현대와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다.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다른 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추가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직접 투자에 나선 대표적인 업종은 반도체다. 현재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가 관건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들여 미국 현지에 반도체 생산 거점을 짓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38억7천만달러(약 5조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가동 개시를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를 지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되 통상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규 공장 설립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절차가 까다롭다는 업계의 신중론도 있다. 이에 공장 증설보다는 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포스코도 철강 관세에 대응키 위해 현지 투자를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미국에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이다. 업계에서도 대미 직접 투자가 불확실성을 줄이고 공급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항공기 기업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도입에 속도를 내는 협력 강화안에 지난 21일(현지시각) 서명했다. 대한항공은 2033년까지 보잉의 항공기 40대를 도입하고 향후 추가 도입도 추진한다. 또 대한항공과 GE에어로스페이스는 총 78억달러(11조4천억원) 규모의 예비 엔진 도입과 엔진 정비 서비스 협력 조속 이행을 합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조달 자금을 미래 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8천억원을 미국 시장 등을 겨냥한 해외 조선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추진하는 것을 기회로 포착하고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을 통해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에 대한 추가 투자와 해외 조선 시설 및 지분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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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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