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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추억의 포토] 물지게를 지고 산 세월

2025-03-26
[동네뉴스-추억의 포토] 물지게를 지고 산 세월

1980년대 초 경북 안동 임하면 추목리(옹기마을)의 한 어르신이 물지게를 지고 이동하고 있다.

1980년대 초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옹기마을)에서 한 어르신이 물지게를 지고 가는 모습이다. 이 마을에는 1980년대 초까지 옹기가마가 3굴이 있었는데 현재는 옹기마을이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이 마을 담장은 폐옹기로 장식을 하여 옹기마을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식수로 물을 먹을려면 힘든 노동으로 귀한 물을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우물이 집집마다 없어서 공동우물을 이용하여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려 집까지 운반해야 했다.

조금 더 세월이 흘러 집집마다 우물 대신 펌프를 설치하여 물 걱정을 덜게 되었다. 시골 외갓집도 공동우물을 이용하다가 어느 날 가보니 집 안에 펌프를 설치하여 어린 나이에 팔이 아프도록 펌프물을 퍼 올린 기억이 난다. 공동우물을 이용할 땐 외삼촌이 물지게로 물을 길러 가족들이 쓸 수 있게 큰 고무통에 퍼 날랐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대 남자들만 물을 길러준 게 아니고, 여자들도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다닌 것을 많이 보았다.

전기밥솥이 없던 시절이라 대식구 밥 짓는 것도 큰 무쇠솥에 불을 지펴서 했으며, 전기 대신 호롱불과 등잔불로 밤 시간에 가마니 짜는 것도 보았다. 그래도 그 모습을 보면서, 생고구마 깎아 먹고, 솜이불 속에 여러 식구가 발을 넣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은 참 좋았다.

모든 것이 느리고, 서로 나누고, 일손이 부족하면 도와주던 모습이 아름다웠던 같다.

모든 것이 풍부하고, 돈만 있으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세상이라 물건에 대한 소중함도 덜하고, 더구나 펑펑 나오는 물의 소중함도 모르고 사용하고 있지는 않는지?

언젠가 물도 고갈 상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꼭 필요한 물만 쓰고, 흘러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홍성광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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