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사업체 189만 목표… 지역특화 산업으로 일자리 육성

동서트레일 조성 예정지. 괴산군 제공.
경북 울진과 충남 태안까지 이어지는 숲길인 동서트레일이 2026년 완공된다. 총 길이 849㎞인 동서트레일은 5개 시·도, 21개 시·군·구가 연결되는 국내 첫 백패킹이 가능한 장거리 트레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제5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기본계획(2025~2029)'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농식품부는 우선 농어업·농어촌 자원을 활용해 지역별 특화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촌특화지구의 입지 규제를 개선하고, 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을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자율규제혁신지구' 제도를 법제화할 계획이다.
또 농어촌의 강점인 '농어촌다움(어메니티)' 기반 서비스산업도 활성화한다. 외국인이 농어촌에 찾아오도록 K-미식벨트(전통 음식 결합해 관광상품 개발), 동서트레일(경북 울진~충남 태안까지 이어지는 숲길) 등 부처별 광역단위 사업을 연계한 K-농산어촌 관광벨트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 산림청이 주관하는 동서트레일 사업은 경북 울진군 망양정에서 충남 태안군 안면도까지 이어지는 총 849km, 55개 구간의 대규모 숲길이다. 지난 2023년 경북 울진 55구간(20km)을 시작으로 지난해 충남 태안 1~4구간(57km)과 경북 봉화 47구간(15km)이 개통됐다. 올해는 21개 구간(약 311km)이 추가로 연결돼 본격적인 장거리 시범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서트레일의 큰 테마는 울진의 금강송림과 충남의 안면송림을 연결하는 숲길이다. 트레일을 따라 소나무 숲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구간들이 많아 걷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경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동서트레일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이 세계적인 트레일로 발전시킨다는 게 산림청의 복안이다.
산림청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동서트레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패킹이 가능한 장거리 숲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각 구간마다 지역의 문화·역사적 가치를 반영하고 산림자원을 연계해 소멸 위기에 놓인 산촌 지역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본계획에는 농어촌 주거여건을 개선해 생활인구를 확대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139개 시·군별로 농촌을 재구조화하는 중장기 농촌공간계획을 내년까지 수립하고, 마을 인근 난개발 시설을 이전·철거해 공간 재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빈집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빈집 정비 특별법'을 제정하고 노후 주택 정비 등 기존 주거 인프라를 개선한다. 지역활력타운과 청년 보금자리 조성을 확대해 청년층 유입도 촉진할 방침이다.
공공·생활 서비스 사각지대는 최소화한다. 농촌 왕진버스 확대, 비대면 의료시스템 강화, 취약지역 공공병원 인력 지원 등으로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돌봄서비스 확대와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문화예술 및 교육 여건을 대폭 확대해 도시와의 격차도 줄일 방침이다.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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