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지역 신속 복구 기간'
학습도 생활도 멈추지 않도록… 2주간 운영
임시 거주·통학·심리 상담부터 학습 지원까지

경북교육청 전경. 영남일보DB
경북교육청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교에 대한 맞춤형 종합 지원에 나선다.
경북교육청은 오는 31일부터 4월 13일까지 '산불 피해 지역 신속 복구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졌다. 920명의 학생이 체육관과 교실 등으로 긴급 대피했고, 118명의 학생은 주거지를 잃었다. 교직원 13명도 과수원과 창고 등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임시 거주가 필요한 학생들은 교육청 산하 기관이나 학교 기숙사에 분산 배치하며, 타 지역으로 이주한 학생들은 원격수업 및 전학을 지원한다.
교통 불편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에듀버스와 에듀택시가 긴급 투입하고, 학용품과 생필품도 교육지원청을 통해 신속히 전달할 예정이다. 정서적 불안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Wee센터와 연계한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필요 시 전문 치료비도 지원한다. 담임 교사와의 정기 상담도 병행해 개별 학생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필 계획이다.
학습 지원도 강화한다. 교과서와 학습 준비물은 전담 인력을 통해 신속하게 공급하고, 결손 보완을 위한 맞춤형 튜터링과 방학 중 계절학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제적 지원도 확대한다.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피해 학생을 중심으로 '나눔 장학금'을 우선 지원하고, 지역 장학재단과 연계해 고3 수험생 대상 특별 장학금도 마련했다.
아울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한 별도 학습 공간과 온라인 학습 자료, 진학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해 입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돕는다.
피해 학교의 수업 공간, 통학로, 교구 등은 학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전수 점검하고, 공기청정기 추가 설치, 인터넷 회선 복구, 주민 대피시설 정비 등도 병행한다. 실습실이나 특별교실, 스마트기기 등 소실된 기자재는 즉시 교체·보완해 교육 활동의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트북이 소실된 학생들에게는 교육정보화 예산을 활용한 대체 기기 지원이 이뤄지며, 추가 수요 조사를 통해 필요한 기자재가 즉시 공급한다.
이를 위해 경북교육청은 예비비를 신속 집행하고, 교육부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금을 신청해 재정적 지원도 병행키로 했다.
앞서 피해 지역 학생들에게는 우선 마스크 10만 장이 지원됐다. 또 산불 진화와 복구에 참여한 교직원들에게는 최대 5일의 재해구호 휴가도 제공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삶의 터전을 잃은 학생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교육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교가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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