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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졌던 불씨, 다시 피어난 연기… ‘재발화 아닌 잔불’

2025-03-29 14:46
꺼졌던 불씨, 다시 피어난 연기… ‘재발화 아닌 잔불’

안동시 일직면의 한 공장에 불이 나 금속 지붕과 판넬은 녹아내리거나 찌그러졌고, 건물 내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손병현 기자

꺼졌던 불씨, 다시 피어난 연기… ‘재발화 아닌 잔불’

안동 산불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안동실내체육관에 이재민을 위한 텐트가 쳐있다. 손병현 기자

“연기 보이는데 정말 꺼진 거 맞나요?"

29일 오전, 경북 안동시와 의성군 일대 야산에서 다시금 연기가 피어오르며 주민 불안이 확산됐다.

전날(28일) 오후 5시에 초대형 산불의 주불이 모두 진화됐다는 당국 발표에도 불구하고, 재차 연기가 관측되면서 '재발화' 우려가 일었던 것.

경북도와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의성군 신평면 교안1리와 증율1리, 사곡면 신감리 일대, 그리고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나들목 부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안전 우려로 이날 오전 5시부터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의 차량 통행을 일시 중단했다.

산림청은 즉시 헬기와 진화 인력을 투입해 오전 중으로 현장 대응에 나섰다. 총 30대의 헬기와 280여 명의 진화 인력이 투입됐으며, 오전 9시 10분을 기점으로 연기 발생 지역 대부분의 진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전면 통제됐던 고속도로 구간도 오전 9시 15분부터 양방향 정상 통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산불이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오인해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주민들은 “진화가 끝났다"는 당국 발표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한 채, 밤새 불안에 떨었다.

안동의 한 시민은 “어제 다 껐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아침에 또 연기가 올라오니까 심장이 철렁했다"면서 “혹시 또 산불 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잠도 못 잤다"고 불안해했다.

이에 경북도 관계자는 “잔불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연기가 피어오른 것일 뿐, 새로운 불이 다시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주불 진화 이후 남은 불씨가 연기를 낼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와 잔불 정리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진화대원들은 등짐 펌프를 메고 야산을 오르내리며 연기가 나는 지점을 발견할 때마다 진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연기가 나면 끄고, 또 나면 다시 끄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진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으로 빠르게 번지며 대형 산불로 확산됐다. 경북도는 성묘객의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26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총 54명의 인명 피해가 공식 집계됐다. 산림 피해 면적과 주택·시설물 피해 규모에 대한 정밀 조사가 병행되고 있으며, 경북 북부 일대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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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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