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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참사 원인 조사 본격화…경찰, 성묘객 50대 입건

2025-03-30

산불 최초 발화 현장 괴산리에 '집중'

대형 산불의 다른 발화 지점 조사 미흡 우려

경북 산불 참사 원인 조사 본격화…경찰, 성묘객 50대 입건

30일 오후 경북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 묘지에 산림청의 출입 통제 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의 원인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괴산리 야산에서 성묘를 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56세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묘소 주변 나무를 정리하던 중 라이터로 불을 피웠다가 강풍에 불씨가 번지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에서 라이터를 발견하고, A씨의 가족들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A씨의 딸은 경찰 조사에서 “나무를 꺾다가 잘 되지 않아 라이터로 태우려다 불이 번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산불이 당초 괴산리에서만 발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같은 날 의성군 내 금성면 청로리와 안계면 용기리에서도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지역의 발화 지점이 각각 10~30km 이상 떨어져 있어 독립적인 화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경찰도 이들 화재가 괴산리 화재와 별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안계면 용기리 산불은 가장 오랫동안 주불 진화가 이루어진 만큼 별도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산림 당국 등과 협력해 이르면 다음 주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 범위를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과 경북도는 이번 산불이 개인의 단순한 실화 사건을 넘어 동시다발적 발화와 강풍, 초기 진화 지연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복합 재난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가 특정 발화 지점에만 쏠리지 않고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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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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