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사법 리스크’ 벗고 민생 광폭 행보
산불 지역 현장 찾아 이재민 위로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하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청 화재 이재민 대피소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찾아 이재민 말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연일 민생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경북 안동 등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는가 하면, 처음으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무죄 선고 직후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향해 산불 현장을 살폈다. 이날을 시작으로 29일까지 경북 영덕 산불지휘통합본부와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를 찾는 등 산불 피해 대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28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희생된 용사 55명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날로, 이 대표가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이날 이 대표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도 했으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후에는 경남 산청 산불 피해지역을 찾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나갔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재판 후 지역 일정을 소화하면서 당내 투쟁과는 거리를 둔 것에 주목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민생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둔 행보를 이어가는 건 결국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다만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 지정이 지연되고 있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어 민생 행보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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