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중 중기부에 사업계획서 제출, 5월 특구 고시
작년 12월 예비특구 지정, 사업자 모집 등 절차 마쳐
4년간 267억 투입, AI 로봇 딥테크 유니콘 육성 지원
AI 로봇 시장 선점, 글로벌 시장 판로 개척 기대

대구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0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로봇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 들었다. 향후 수년 내 대구가 인공지능(AI) 및 로봇 기술 분야 글로벌 핵심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이번 주 중 중소기업벤처부에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앞서 대구는 지난해 12월 대전, 경남과 함께 글로벌 혁신특구 후보 지역에 선정됐다. 이후 대구시는 분과위원회 개최 및 특구 사업자 모집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달 말 예정된 중기부 심의위원회와 국무총리 주재 특구위원회까지 통과하면 5월말 특구 지정이 고시된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첨단 기술 분야의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우선 허용 및 사후 규제'가 적용되는 한국형 혁신 지구를 뜻한다. 실증 과정에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도 이뤄진다.
AI 로봇은 외부환경 데이터를 로봇이 자체 수집 후 판단, 최적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대표적인 미래 신성장 산업이다. 글로벌 AI 로봇 시장은 아직 강자가 없는 초기 경쟁 단계이며, 향후 수년 내 주도권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AI 로봇 시장 선점을 통해 지역산업 생태계 및 글로벌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대구는 비수도권 최대 로봇 기업 및 IT·SW(소프트웨어) 기업 집적지로 꼽힌다. 테크노폴리스와 수성알파시티 등 로봇 및 AI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AI와 로봇 기술 융합을 위한 혁신 거점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재 대구에 뿌리를 내린 로봇 관련 기업은 251개사(社), IT·SW기업은 325개사에 달한다.
계획서에는 4년간 267억원을 들여 첨단제조 구역(테크노폴리스)과 AI 혁신 구역(수성알파시티) 등 2대 거점을 중심으로 AI 로봇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클러스터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핵심역량확보(Base-up), 제품 고도화(Tech-up), 신속한 글로벌화(Scale-up) 등 단계별 맞춤형(BTS)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 및 공동연구 실증 인프라를 품은 규제 프리존(플레이그라운드)도 조성된다. 최종적으로는 AI 로봇 딥테크 유니콘 기업 육성이 목표다.
혁신특구는 글로벌 로봇 시장 판로 개척에 기여하고, AI 로봇 관련 국제표준을 선도할 전망이다. 혁신특구 참여기업의 예상 수출액은 2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생산유발 효과(438억 원) 및 부가가치유발 효과(168억 원)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인한 국가균형발전 효과도 기대된다.
이윤정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AI 로봇 혁신특구에 지정되면 대구를 중심으로 관련 생태계가 형성돼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러며 “특구 지정 막바지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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