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331029025084

영남일보TV

대구시민 “남일 같지 않아”… 경북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 추모 행렬

2025-03-31

31일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산불피해 희생자 합동분향소 차려져
“남일 같지 않다” 한 목소리
다음달 4일 오후 9시까지 합동분향소 운영

대구시민 “남일 같지 않아”… 경북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 추모 행렬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서 설치된 영남권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31일 오후 2시 대구 두류공원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 이날은 이곳에 설치된 경북북부지역 산불피해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처음 조문객을 맞는 날이다. 부모 손을 잡고 찾은 어린 아이부터,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추모객들이 찾았다. 이들은 분향소를 찾아 안타깝게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비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오후 3시까지 1시간동안 분향소를 찾은 시민만 100여명이다.

이날 아들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서모(42·대구 달서구)씨는 “근처를 지나가다 현수막을 보고 분향소에 들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회 초년생 시절 안동에 잠시 거주했던 적이 있다. 그때 알고 지냈던 분들이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참담하다"고 했다.

혼자 분향소에 온 이모(23·대구 남구)씨는 “근처 도서관에서 시험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던 도중 현수막을 보고 왔다"며 “뉴스를 보는 내내 비가 와 불이 빨리 꺼지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예상치 못한 화마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경북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대구지역 생필품 기부 행사에 왔다가 구미로 돌아가는 길에 분향소에 들린 자원봉사단원 전모(62)씨도 함께 했다. 그는 “처가가 안동에 있어 산불 소식을 접한 후 밤을 설쳤다. 피해지역에 연고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박모(여·73)할머니는 헌화 후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 “운동하러 왔다과 들렀다"는 박씨는 “이번 산불 피해 지역들은 해마다 물 구경, 눈 구경을 가던 곳이었다. 이곳이 잿더미가 됐다니 너무 서글프다"며 착잡해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오후 3시 시청 간부 공무원 20여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홍 시장은 곧바로 단상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며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합동분향소는 4월 4일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