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50억-미군 200억이상
서편도로 보상금액 두고 이견
지원받은 국비 84억도 무소용
대구 6개 지역을 관통하는 3차순환도로의 완전 개통이 하세월이다. 폭 10m짜리 남구 미군부대 벽에 가로막혀 '순환하지 못하는 순환도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지도 벌써 수십 년. 대구시와 미군 측이 완전 개통을 위해 미개통 구간에 대한 부지 반환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총연장 25.2㎞의 3차순환도로(1996년 준공)는 동·서·남·북·수성·달서구 등 6개 지역을 경유한다. 현재 미개통 구간은 중동교~앞산네거리 1.3㎞다.
이 중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 700m는 8월 준공되지만, 담벼락에 막혀 있는 서편도로 600m는 보상금 규모를 놓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대 5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 미군 측은 시설물 설치, 하수관로 교체공사 비용 등 최소 200억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순환도로 완전개통을 위한 선행 작업인 부지 반환이 미뤄지자 시설철거, 도로착공 등 후속 사업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무엇보다 2022년 당시 행정안전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발전종합계획'에 서편도로 건설 사업이 반영돼 도로공사에 필요한 국비 84억원을 지원받은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
정길수 대구시 미군부대이전과장은 "현재 시설 보상뿐 아니라, 도로공사에도 적잖은 금액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사업비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해 조금은 보상금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서로 입장차가 큰 상황"이라며 "미군 측이 미군 규정에 따라 직접 설계 등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남구 주민은 서편도로의 조속한 공사를 촉구했다. 특히 동편도로 개통 임박 소식이 전해지고 작년 10월 미군부대 옛 헬기장 부지에 대구도서관까지 준공되면서 완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 이모(62)씨는 "미군 활주로가 지역을 갈라놓는 바람에 지역개발이 지체됐다. 동편도로가 건설돼도 결국 서편도로까지 완전히 뚫려야 지역이 살아날 것"이라며 "훨씬 늦게 계획된 4차순환도로도 쌩쌩 달리고 있는데, 3차순환도로가 아직까지 막혀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남구청은 완전 개통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남구청 측은 "최근에도 행안부와 국방부의 미군부대 관련 담당자들을 만나 남구지역의 상황, 부지 반환 협의의 어려움 등을 설명했다"며 "지역민을 위해서라도 부지 반환에 조속히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전했다. 국방부와 미군 측의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