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 가보니
159개사 374부스 규모, 글로벌 기업 참가
XR 기반 스마트 안경 시연에 참관객들 ‘휘둥’

2일 오전 대구 엑스코 서관 1·2홀에서 '제23회 대구국제안경전'이 개막했다. 디옵스 라운지의 모습.

2일 대구 엑스코 서관 1·2홀에서 열린 '제23회 대구국제안경전'을 찾은 대구시 관계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일 대구 엑스코 서관 1·2홀에서 열린 '제23회 대국국제안경전'에 참가한 홍콩 안경브랜드 쏘로스의 케니 청 대표가 스마트 안경을 시연하고 있다.
“2일 대구 날씨는 구름이 약간 낀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는…."
미국계 자본의 홍콩 안경브랜드 '쏘로스'의 스마트 안경을 낀 취재진이 대구의 날씨에 대해 묻자, 이내 안경으로부터 답이 들려왔다. '챗GPT' 기능을 탑재한 안경이 음성을 인식 후 정보를 찾아 착용자와 소리로 소통한 것이다. 똑똑한 안경의 기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경에 탑재된 초소형 카메라로 외국어 잡지를 찍자 수 초 만에 한국어로 번역이 이뤄졌다. 음악 감상과 통화, 인공지능(AI)까지 갖춘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놀라운 기능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케니 청 쏘로스 대표는 “스마트 안경만 있으면 외국 여행도 문제없다"며 “스마트 안경의 정보 탐색 기능 강화를 추진 중이다. 만약 건물을 찍으면 해당 건물의 연식과 얽힌 스토리까지 들려주는 세상이 곧 올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안경산업의 메카' 대구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안경 전시회가 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세계 안광학 산업 리딩 기업인 독일 칼자이스 비전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안경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2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엑스코 서관 1·2홀. '제23회 대구국제안경전(DIOPS, 이하 디옵스) 현장은 이른 시간부터 안경산업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올해 행사는 159개사(社), 374개 부스 규모로 열리고 있다. 단연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유일 글로벌 안경 전시회답게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대구는 자타공인 국내 안경산업의 메카로 통한다. 1945년 우리나라 최초 안경공장인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가 대구 북구 침산동에서 역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 소재 안광학기업은 667개로, 전국(979개소)의 70% 가량이 입점해 있다. 한 해 국내 안경테 생산량의 약 68%가 대구에서 생산될 정도다. 대구는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세계 4대 안경 생산지로도 꼽힌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디옵스는 '봄꽃'을 테마로 한 감각적인 전시 디자인을 선보였다. 핑크색 테마로 통일된 행사장 곳곳에 세워진 벚꽃 조형물은 대형 산불 등으로 여유를 잃은 대구경북에 올해도 봄이 왔음을 알렸다. 패션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벽지 부스도 화사함을 더했다. 무대 중앙에 위치한 '디옵스 라운지'에서는 참관객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했다.
디옵스 라운지 바로 앞에는 세계 안광학산업 선도 기업인 독일 칼 자이스 비전의 부스가 펼쳐졌다. 18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광학 회사 칼 자이스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광학 기업의 참전을 환영하듯, 대구시는 이날 칼자이스에 행사장 최대 규모인 144㎡의 부스를 제공했다.
안경의 메카답게 대부분 부스는 지역기업들의 차지였다. 세계에서 주목하는 지역 안경 브랜드 '경성' 부스에는 젊은 참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성은 한국적인 디자인과 클래식 감성을 기반으로 한국의 감성과 문화를 안경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성 관계자는 “올해로 15번째 디옵스 참가다. 한국적인 클래식과 레트로, 빈티지한 콘셉트의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이 뜨겁다"고 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여자 컬링 대표팀이 착용해 유명세를 탄 '팬텀옵티칼'과 지난해 대구시 혁신상을 받은 '월드트렌드'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트렌드에 역행하는 수제 안경 브랜드관도 마련돼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디옵스 미래관에서는 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혼합현실(XR) 기반 스마트 안경을 선보인 쏘로스를 비롯해 22개사가 XR 기반 스마트 안경 제품을 내놨다. 성큼 다가온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에 걸맞은 신기술 시연에 참관객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2001년 시작된 대구국제안경전은 국내외 안경산업 관계자들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대구시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 안경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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