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사상 최고치 경신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36포인트(0.2%) 내린 683.49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천46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 상호관세 부과 여파로 수출주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19.16포인트) 내린 2천486.70,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2%(1.36포인트) 내린 683.49로 장을 마쳤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2.04%), SK하이닉스(-1.67%), LG에너지솔루션(-4.26%) 등 시가총액 상위 주요 수출주가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1.27%), 기아(-1.41%)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미국이 베트남에 대해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기(-8.5%), LG전자(-5.81%), LG이노텍(-6.44%)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글로벌 기업도 중국, 베트남 등의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에 54% 상호관세가 부과되면서 자사 스마트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폭락했다.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은 나이키는 베트남에 대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떨어졌다.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5.68%), 브로드컴(-6.30%) 등 반도체주는 물론 아마존닷컴(-6.10%) 등 빅테크 주가들도 동반 약세였다.
이날 원·엔 환율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1천원에 근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977.77원)보다 18.56원 급등해 오후 3시30분 기준 996.33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27일(1천.71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정부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경기침체 우려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가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천467.0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호관세 충격 여파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 경기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져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헌재의 탄핵 결정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즉 1천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3일 오후 4시1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8% 하락한 8만3천241.5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1.79%, 1.35% 하락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0.6% 상승해 온스당 3천129.46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장중 1%가량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와 관련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외 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점검 체제를 통해 관련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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