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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논설위원 |
흔히, 도로 위 상황을 사회의 축소판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운행과 주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이 일상 생활과 많이 흡사해서 그렇다. 대부분은 법규를 잘 지키면서 안전운전을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별나고 못된 운전자는 존재한다. 새치기와 난폭운전 등은 대체로 습관이고 성격이다. 누가 봐도 얄밉고 위협을 주는 운전행태는 그냥 대놓고 비난하거나 신고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법을 어기지 않았음에도 불구, 불편과 짜증을 초래하는 경우라면 상당히 애매하다. 대놓고 뭐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못마땅하고 아쉬운 감정은 쉬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 등 복잡한 도로에서 유별나게 앞차와 뚝 떨어져서 가는 차를 만나면 같은 차로의 뒷차량은 천불이 난다. 자신만의 안전거리 확보가 주요 이유일 텐데,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흐름을 방해하면서 추월과 차선변경에 따른 사고위험이 증가하기 일쑤다.
또 직진·우회전 동시차로에서 바로 옆 직진차로가 비었음에도 굳이 우회전을 막고 직진대기하는 차량도 밉상이다. 물론, 합법이고 권리이긴 하나, 센스나 배려가 아쉬운 장면이다. 운전 중 딴짓 또는 멍때리다가 늑장 출발을 했다면 뒤 차량의 시간을 도둑질한 것이나 진배없다. 경험상, 새치기를 일삼는 운전자들이 양보하는 경우는 드물고, 과속과 추월을 즐기는 자들 중에 진짜 급한 경우는 생각보다 별로 없다. 주차공간이 있어도 자신만의 편리함 때문에 이중주차를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또 겹친다는 지적에도 동의한다. 양보와 배려는 성숙한 시민들 사이에서만 작동한다. 이를 악용하는 빌런들을 공권력이 응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현실적이지만 한계가 있다. 배려와 민폐에 대한 판단은 결국 내가 아닌, 상대방의 몫이다. 준법의식에다, 공동체 의식과 공감능력이 뒷받침돼야 선한 취지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장준영 디지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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