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파면] 尹 파면 이후 ‘침통’ 분위기 속 봉황기 내린 용산](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rcv.YNA.20250404.PYH2025040414000001300_P1.jpg)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대통령실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일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기대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탄핵 인용 결정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일부 참모들은 당일까지도 '5대 3 기각'이나 '4대 4' 기각 또는 각하까지 가능하다고 점쳐왔다. 하지만 헌재가 만장일치로 탄핵을 인용하자 대통령실에는 더 큰 충격파를 받은 모양새였다.
실제 대통령실은 윤 전 대통령의 복귀에 대비해 현안 업무보고와 국무회의 소집,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등의 시나리오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사무실을 지킨 채 긴장감 속에서 TV로 생중계되는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윤 전 대통령도 한남동 관저에서 파면 선고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자, 대통령실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이후 점심식사 등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대통령실 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 게양대에 걸렸던 봉황기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깃대에서 내려왔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시 게양된다.
![[대통령파면] 尹 파면 이후 ‘침통’ 분위기 속 봉황기 내린 용산](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rcv.YNA.20250404.PYH2025040414300001300_P1.jpg)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산책하는 윤 전 대통령.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아직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도 대통령실이 아닌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헌재 결정에 대한 언급없이 국민을 향한 사과만이 담겼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된 만큼 곧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길 전망이다.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 등을 위해 며칠간 관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된 지 이틀 만에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