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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첫 행보로 TK 찾은 이준석 “대구경북의 역동성 새롭게 발휘해야”

2025-04-07 20:17

차기 대통령, 과학기술·글로벌 마인드 중요
개헌 논의 시작 땐 대선 블랙홀… “다른 아젠다·정책 상실 우려돼”

[대선주자 인터뷰]첫 행보로 TK 찾은 이준석 “대구경북의 역동성 새롭게 발휘해야”

대구를 방문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7일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미래의 정치지도자는 어떤 인물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막이 열린 조기 대선에서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준석 의원은 첫 행보로 TK를 찾았다. 경북 칠곡에 있는 조부모의 산소 성묘를 시작으로 영덕의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등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 의원은 7일 영남일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온 대구경북이 가진 역동성을 새롭게 발휘할 때라고 역설했다. 또, 미래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AI·로봇 등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시점에 첫 행보로 TK를 찾았는데.

“제가 정치를 하면서 젊은 나이에 당 대표가 되도록 밀어 올려주고 분위기를 몰아줬던 TK의 역동성을 기억하고 있다. 아직 대구경북 지역민들 중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생각하고 계시다가 이번에 갑작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시간은 충분하다. 빠르게 어떤 변화의 길로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

▶조기 대선 시 보수진영의 대통합에 대해선.

“이전에 보수가 우리 사회 절대적인 주류고 다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보수가 절대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뭉치면 이긴다는 식의 이야기는 시대 착오적인 생각이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정치공학적인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가장 큰 파란을 보이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프랑스,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지도자도 다 30대 때 했다."

▶유권자 의식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나.

“지금은 정치적 선택을 하나 잘못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나락에 갈 수 있는 위기 의식이 실존하고 있다. 당장 다음 대통령 임기 5년 사이에 AI나 로봇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발달하면 대량 실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영민한 지도자면 직업의 위기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이공계 출신이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저한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나.

“윤 전 대통령이 정치를 처음 했을 때 제가 당 대표로서 그를 상대하고 맞이하면서 느꼈던 것은 '정말 정치를 잘 못하겠구나'와 '천성적으로 안 되는 사람이다' 이 두 가지가 있었다. 저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잘 적응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결과는 그냥 천성적으로 정치를 하면 안 되는 분인 걸로 드러났다. 모함하면 쉽게 넘어가고, 쉽게 욱하고, 꼼꼼하지 못한 것들이 드러났다. 문제는 망상이었다. 누가 모함을 하고 누가 거짓을 보고 해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항상 자기 편리한 방법으로 그걸 받아들였고, 그 모함을 받아들여서 망상을 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진영의 정권 재창출이 가능할 것이냐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많다.

“지금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새로움을 보여주는 데 거의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선만큼 국민의 의지를 강하게 표출할 수 있는 지점이 없다. 프랑스도 마크롱이라는 의원도 없는 정당의 사람을 대통령으로 밀어 올렸다. 그러니까 전 세계가 '프랑스가 작정했구나'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 것처럼 이번에도 대한민국에서 못할 게 없다고 본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구경북민들이 작정하고 이번에는 크게 한 번 '판 갈아엎자'고 이준석을 지도자로 만들자는 붐이 일어난다면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 대선판에 기대를 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지역민이나 국민들의 선택에 달린 것인데, 가장 큰 파란을 일으키고 판을 엎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는 자명하다고 본다."

▶TK에서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동시 출마가 처음인데, 어떻게 보나?

“대구경북지역에는 보수 정당 당원들이 많기 때문에 광역단체장이 나가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출마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저는 그거야말로 착오라고 생각한다. 시대 정신이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후보를 찾아내야 되는 것인데, 지금 이 지역의 단체장분들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후보로서, 앞으로의 경쟁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저랑 워낙 친하고 자주 소통하기 때문에 홍 시장이 대충 무슨 생각하시는지를 항상 전해 듣고, 제 의견도 드린다. 우선 대선 등 큰 선거를 많이 뛰어보신 분이어서 감은 있는 것 같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덤불을 헤치고 길을 만들어 가야 되는지 잘 아시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흥행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실 것이란 생각을 한다. 본인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매진하고 계신데, 사실 누군가의 마지막 도전이기보다는 한창 일할 나이 때 누군가가 치고 올라가는 모양새가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 개헌 투표를 같이하자고 전격 제안했는데.

“좀 성급해 보인다. 우 의장이 좋은 뜻으로 하신 거겠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잘 생각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당선될지 모르니까 그 힘을 빼기 위한 개헌을 하자'는 것에 선뜻 동참하면 안 된다. 60일도 안 남은 보궐 대선에서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블랙홀이다. 다른 아젠다나 정책 관련 내용들이 다 상실된다. 개헌 블랙홀로 빠지지 않기 위한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하다."

▶TK시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TK가 정치에 있어서 젊은 사람들에게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한테 처음에 힘을 실어준 것도 TK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보수 진영의 유일신처럼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버렸다. 제가 필요한 지적들을 했지만, 왜 고분고분 잘 지내지 못하느냐고 지적받기도 했다. 저는 윤 전 대통령을 감쌌을 때 기고만장해서 보수가 날아갈 것이라고 예측했고, 실제로 기고만장해져서 날아간 것을 한 번만 되짚어주셨으면 좋겠다. 대구경북이 이런 식으로 가면 원내대표, 골목대장은 계속 만들겠지만, 정작 밖에 나가서는 대선에서 뛸 수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애초에 호랑이 종자를 골라서 기회를 주고 키워야 한다. 다른 나란엔 3040이 주력인데, 대구는 60대가 되기 전까지는 시장 같은 거 할 생각도 하지 마라는 게 불문율이고, 특정 고등학교 아니면 생각도 말라는 시절이 있었다. 대구도 바뀌고 있지만, 너무 느리다. 저는 이번에 그걸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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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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