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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00억달러 무너진 K-섬유…대구·부산 ‘기술 동맹’으로 배수진

2025-04-07

‘제2회 K섬유혁신포럼’서 6개 기관 MOU
<사>K섬유혁신포럼 공식 출범 후 첫 행사
‘TEAM KOREA’ 구축 위한 생태계 조성 논의

다이텍연구원 등 대구와 부산 섬유 관련 6개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제2회 K섬유혁신포럼에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섬유혁신포럼 제공>

다이텍연구원 등 대구와 부산 섬유 관련 6개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제2회 K섬유혁신포럼'에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섬유혁신포럼 제공>

7일 오전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염색 가공업체 창고. 출고를 기다리는 원단 롤(roll) 사이로 업체 관계자가 스마트폰을 비추자 원단의 혼용률이 탄소 배출량이 화면에 뜬다. 업체 관계자 엄상태씨(54)는 "예전엔 색상과 촉감만 좋으면 팔렸지만, 이제는 유럽 바이어들이 원료의 재활용 경로까지 입증하라고 요구한다"며 "중소업체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데이터 장벽이 생겼다"고 현장의 변화를 전했다.


실제 대한민국 섬유 수출의 상징적 지지선이었던 '연간 100억 달러' 벽이 허물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섬유 수출액은 약 96억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K-뷰티와 K-푸드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동안 섬유 산업은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와 재고 조정이라는 이중고에 갇혀 구조적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국내 섬유 거점인 대구와 부산의 핵심 기관들이 'TEAM KOREA' 체제를 구축하며 반격에 나섰다. 다이텍연구원을 포함한 6개 핵심 연구·지원 기관은 지난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회 K섬유혁신포럼'에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업의 체질을 '전통 제조'에서 '첨단 소재'로 바꾸는 고강도 혁신을 선언했다.


이번 동맹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이 본격 도입하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 규제 대응이다. 2026년 1월 위임법안 발표를 기점으로 섬유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QR코드 등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이 규제는 사실상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꼽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협약 기관들은 현재 3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섬유 분야 디지털 전환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스마트 제조 공정 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의류용 섬유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산업용 소재로 옮기는 '시프트(shift)'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K섬유혁신포럼은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자동차 및 항공우주용 첨단 소재의 글로벌 점유율을 2030년까지 10%로 확대한다는 정부 로드맵의 실행 기구 역할을 자처했다. 대구의 고기능성 염색·가공 기술과 부산의 스포츠·해양 섬유 인프라를 결합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공동 개척하는 플랫폼을 가동한다.


배진석 K섬유혁신포럼 초대 이사장(경북대 교수)은 섬유가 사양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약은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결합해 섬유를 미래 첨단 소재 산업으로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 섬유 기업들이 유럽의 환경 규제를 돌파할 수 있도록 실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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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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