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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한국 제2의 도시

2025-04-09
지금 대한민국 제2의 도시는 어디일까. 인구로만 보면 물론 부산이다. 한데 경제 규모 순위는 이미 뒤집어졌다. 2023년 기준 인천의 GRDP(지역내 총생산)는 116조8천억원. 부산114조1천억원을 추월했으며 서울 다음이다. GRDP는 그 지역에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의 총합으로, 경제 규모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도 인천 3곳이었지만 부산은 한 곳도 없다.

대구는 물색없이 4위로 내려앉았다. 대구가 쇠락하는 사이 덩치를 키운 인천이 2015년 대도시 서열을 바꿔 달라며 반기를 들었다. "인구와 면적에서 앞서니 정부 공문에 대구보다 인천을 먼저 표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필자는 칼럼을 통해 "도시의 전통, 정체성 같은 요인들을 배제한 채 인구와 면적으로만 대도시 순위를 정하는 건 발칙한 시장만능주의 발상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어쩌나. 이미 2021년 대구 GRDP는 61조원, 인천 98조원의 60% 수준이었다. 1인당 GRDP는 더 보잘것 없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31년째 꼴찌라니. 경제성장을 떡하니 받쳐줄 대기업도 없고 '3대 도시 대구'의 추억도 아련해졌다.

대구와 부산의 하향 추세는 정부의 수도권 일극 정책의 참담한 후과다. 2015년부터 8년간 인천의 GRDP가 42.9% 성장하는 사이 부산은 2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집중이 과도했다는 방증이다. 비수도권의 광역경제권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구경북 통합의 추동력도 높여야 한다.

박규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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