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강한 협동조합만들기 위원회 공식 출범
입법·행정·학계인사 전방위 공조로 육성 지원
'대구 건강한 협동조합 만들기 위원회'가 9일 출범했다. 이날 열린 제1차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기중앙회 대구지역본부 제공>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20년째 인쇄업을 운영하는 윤영석씨(50대)는 최근 종이와 잉크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개별 대응에 한계를 느낀다. 윤씨는 "소규모 업체는 구매 물량이 적어 단가 협상 자체가 안 된다"며 "조합 차원의 공동구매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현장 중소기업들이 겪는 구조적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지역 중소기업계가 입법·행정·학계를 아우르는 전방위 공조 체계를 가동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9일 대구경북중소기업회관에서 '대구 건강한 중기협동조합 만들기 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8개 기초지자체 모두에 협동조합 육성 조례를 마련한 이후 이를 실질적인 기업 지원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조직된 실무 거버넌스다. 대구에는 현재 55개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약 5천400개 회원사가 포진해 있으며, 이들 대다수는 기계·금형·패션 등 지역 주력 제조 현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위원 구성에서도 현장성이 강화됐다. 기계, 금형, 인쇄, 패션칼라, 공예 등 대구의 5대 주력 산업 협동조합 전무 및 상무이사들이 실무 위원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이태손·박종필 대구시의원, 강대식·우재준 국회의원실 사무국장, 서방경 대구시 팀장 등 정책 결정권자들이 합류했다. 학계에서는 박상우 경북대 교수가, 지원 기관에서는 고종섭 중기중앙회 대구본부장이 각각 힘을 보탠다.
위원회는 파편화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안건으로 정제해 시의회와 국회에 즉각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조례상에 명시된 공동 구매·판매 및 물류 협력 사업이 실제 예산 집행으로 이어지도록 소통 창구를 단일화할 방침이다. 이는 개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물가와 디지털 전환 비용을 조합 단위의 '규모의 경제'로 풀어내겠다는 취지다.
성태근 중기중앙회 대구경북지역회장은 "지역 협동조합이 추진하는 공동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고 현장의 고충을 가감 없이 공유하기 위해 대구 최초의 관련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국회, 의회, 대학 등 각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교류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향후 정례 회의를 통해 업종별 특화된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정책 집행의 현장 체감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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