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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청 공무원 1명이 주민 408명 책임 ‘업무 과부하’

2025-04-09

인구 53만명 거대 자치구…1인당 주민 수 전국 셋째로 많아
시민들 “민원서류 발급 한참 기다려야…공무원들 지쳐 보여”
전문가 “인구수 등 형평성 고려 공무원 정원조정 필요” 지적

달서구청 전경. 영남일보DB

달서구청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달서구청의 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 수가 전국에서 셋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53만 명의 거대 자치구지만, 행정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공무원들의 업무 과부하는 물론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 서비스 질까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 달서구청 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는 408명이다. 이는 전국 기초단체 평균인 28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인천 서구(449명), 인천 연수구(420명)에 이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격무지'로 확인됐다.


▲"기다림은 기본, 미안해서 못 물어봐요"... 시민들의 목소리


이날 오전 달서구청 민원실에서 만난 황인욱 씨(42·상인동)는 "서류 하나 떼러 와도 대기 번호가 줄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이어 "창구 직원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드는 민원을 처리하느라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어 보였다. 궁금한 게 더 있어도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과 지쳐 보이는 직원 눈치가 보여 대충 듣고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 정경태 씨(55·본리동) 역시 행정 서비스의 속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신도시 개발이나 복지 신청 등 구청에 문의할 일이 점점 많아지는데, 갈 때마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우리 구는 인구도 많은데 왜 공무원 수는 다른 구보다 적은 것처럼 느껴지는지 의문이다. 결국 그 피해는 세금 내는 우리 시민들이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구 기초자치단체별 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 수 통계(명). 행정안전부 통계 참조

대구 기초자치단체별 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 수 통계(명). 행정안전부 통계 참조

▲ 대구 내에서도 '극명한 온도 차'


대구 9개 구·군 내 편차는 더 심각하다. 달서구(408명)는 대구 내에서 담당 주민 수가 가장 적은 군위군(42명)과 비교하면 약 10배, 중구(154명)와 비교해도 약 3배에 가까운 업무량을 감당하고 있다. 인구 50만이 넘는 타 지역인 서울 송파구(373명)나 광주 북구(326명)보다도 훨씬 열악한 상황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신도시 특성상 행정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정부의 공무원 정원 동결 방침과 기준인건비 패널티 때문에 인력 증원이 사실상 막혀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버티기 힘들다'는 비명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들의 업무 가중이 심화되고, 행정력도 위축되는 만큼, 인구 수에 비례한 공무원 정원수 재배정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경북대 김태운 교수(행정학과)는 "인구수는 행정수요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달서구는 아파트 단지 등이 즐비한 신도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지역이 성장해가는 속도를 행정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인구수에 맞춰 천편일률적으로 공무원을 배정할 수는 없지만 1인당 담당 주민 수가 수배 이상 차이가 나는 건 조정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행정공백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지자체별로 인구 수에 비례한 공무원 정원 수를 재산정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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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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