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진로직업교육 강화
훈련센터 직무체험·자격증 취득
취업지원관 도입 폭넓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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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 내 카페 '공원로 340'.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A씨가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
경북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 내 카페 '공원로 340'.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A씨(지적장애)는 매일 아침, 커피 내리는 손끝에 자신감을 담는다. "내가 만든 커피를 누군가가 맛있게 마실 때, 내가 사회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A씨. 학창시절 경북교육청이 운영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에 참여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고, 그 작은 도전은 그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그는 전국장애학생직업기능경진대회에 출전해 경남도교육감상도 받았다. A씨는 "도전이 두려웠지만, 그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나처럼 많은 학생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교육청 장애인예술단 '온울림 앙상블'. 이곳에서 활동 중인 B씨(지적장애)는 클라리넷을 연주할 때마다 세상과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B씨는 "장애로 인해 표현이 어려웠던 순간도 많았지만, 음악을 통해 마음속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울림 앙상블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을 통해 창단된 도내 장애예술단이다. 4명의 단원이 연간 60회 이상 공연하며, 학교와 기관을 찾아 장애공감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B씨는 "창단 연주회에서 많은 관객 앞에서 연주하고 큰 박수를 받을 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들이 걸어온 길은 곧 경북 특수교육이 열어준 가능성이다. 경북교육청은 단순한 학습지원을 넘어, 장애학생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해 왔다. 고등부 및 전공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달장애인훈련센터 연계 직무체험, 직업교육거점학교 및 특색 있는 전공과 운영, 자격증 취득지원과 취업 컨설팅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애학생 취업지원관' 제도를 도입해 현장에서의 취업 연계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특수교육의 변화는 이뿐 아니다. 경북교육청은 최근 5년간 185개 특수학급을 신·증설하고, 학급당 최대 5천만원의 환경개선비를 지원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올해 40명의 기간제 교사와 지원 강사도 추가 배치했다. '공간혁신 사업'에는 48억 원을 투입해 특수교육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교실 밖 지원도 촘촘하다. 연 37억 원 규모의 통학비 지원, 통학보조인 탑승 차량 운영, 청각장애 학생 대상 인공와우 수술비와 언어치료 연계, 보행재활로봇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 장애 자녀가 둘 이상인 가정에 연간 150만 원을 지원하는 '1가정 2자녀 지원사업'과 4천400명 대상 치료비 지원도 경북만의 독창적인 정책이다. 전국 최초의 숙박형 자립생활교육관 '꿈담채'는 실생활 기반 프로그램으로 장애학생들의 독립을 돕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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