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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헬기도 못 구하는데 대구 팔공산 산불 나면 어쩌나

2025-04-10

동구청, 자체 운용 헬기 최근 소실
국내선 못 사고 수입도 최소 6개월

지난 6일 대구시 북구 서변동 산불 진화 현장에서 헬기 한 대가 추락해 조종사 정궁호씨(74)가 숨졌다. 추락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는 모습.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6일 대구시 북구 서변동 산불 진화 현장에서 헬기 한 대가 추락해 조종사 정궁호씨(74)가 숨졌다. 추락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는 모습.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금은 노후 헬기조차 구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대구 동구지역 산불 초기대응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 전체 산림 면적의 20%가 넘는 동구를 커버하던 산불 진화 헬기(동구청 임차 헬기)가 최근 소실되자, 자칫 '진화작업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물론 동구 관할 산림지에서 산불이 나도 지역 내 운용 중인 헬기들이 투입돼 산불 진화에 나서겠지만, 산불 진화 '골든타임' 확보에 핵심 기능을 할 헬기를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은 우려할 만 하다. 우리나라 산불 진화의 골든타임은 '산불 신고 접수 후 30분 이내'이다. 이 시간이 산불이 대형화되기 전, 피해 면적을 1ha미만으로 최소화하며 초동 진화에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다.


10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현재 지역 내 가용가능한 산불 진화용 헬기는 총 5대다. 소방본부 헬기 2대와 수성구·달성군·군위군이 임차한 헬기 3대 등이다. 최근 동구청이 임차한 헬기가 추락하면서 가용헬기는 6대→ 5대로 줄어든 것.


동구의 경우, 1만1천여ha규모의 산림이 펼쳐져 있다. 대구 전체 산림 면적의 23%다. 동구는 전체 면적의 63%가 산림지다. 특히 지역 명산인 '팔공산'을 끼고 있다.


동구는 여태껏 자체적으로 임차 헬기를 운영해왔다. 산불 신고가 접수되면 다른 기관 협조 없이도 즉각적 조치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오후 3시41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동구청 임차 헬기가 추락하고 말았다. 지금은 동구 산림을 지킬 산불 진화 헬기 자체가 없는 상태다.


동구청 산불담당자는 "당장은 헬기가 없어서 산불이 나도 초동 진화가 어렵다"며 "산불 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하게 헬기를 띄워 실제 불이 났는지 상황부터 파악해야 한다. 산불을 확인해야 곧바로 다음 대응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차량으로 이동해서 확인하면 늦다"고 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동구가 올해까진 헬기 없이 화재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통상 임차 헬기는 1년 단위로 계약한다. 공급 가능한 헬기는 이미 타 지자체와 계약을 마쳤다. 내년에도 타 지자체와의 헬기수급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한 민간 헬기사용사업체 측은 "국내에선 살 수 있는 헬기가 없어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신규 발주는 몇 년 걸린다. 중고 헬기는 구입한 뒤 검사를 통과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동구의 경우) 아마 올해 계약은 이대로 끝나고, 헬기가 없는 채 올 한 해를 버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헬기사용 업체 관계자도 "산불이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인력보단 헬기 수급이 중요해졌다"며 "민간 업체가 1대당 200억원을 호가하는 헬기를 무작정 살 순 없다. 정부가 먼저 나서 산림청, 소방 등에 충분히 공급이 이뤄지고 부족한 부분을 민간이 보조하는 구조가 돼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기관 소속 헬기조차 부족하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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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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