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과밀 문제, 교육으로 푼다”… 경북희망학교 4년차 성과 주목

구미원당초 학생들이 6대 주제를 활용한 개념 기반 탐구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지역 교육의 질적 전환과 학교 과밀화 해소를 위해 추진해온 '경북희망학교' 정책이 시행 4년차를 맞으며 공교육 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희망학교'는 학생 수용률이 낮은 학교에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함으로써, 인근 과밀학교의 학생을 자발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정책은 2022년 시작 이후, 단순한 학생 재배치가 아닌 '미래 역량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학교 선택 유도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이 교육의 중심 주체가 되어 학교를 선택하게끔 설계돼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과 교육 다양성 실현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경북희망학교'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구미원당초등학교다. 이 학교는 2020년 개교 당시 267명의 학생으로 출발했으나, 경북희망학교로 지정된 이후 46% 이상 학생 수가 증가하며 지역 내에서 신뢰받는 교육기관으로 부상했다.

특히 올해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관심학교로도 선정돼, 개념 중심의 탐구 학습을 도입해 학생들의 세계 시민 역량 함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희망학교는 학교 간 단순한 인구 재분산을 넘어서, 질문 기반 수업, 학생 생성형 교육과정, IB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래형 교육 실험을 실천하는 공간이다.

경북교육청은 올해도 이 정책을 중심으로 △질문 기반 수업 △기초소양 및 기초학력 강화 △학생 주도형 수업 △돌봄 체계 고도화 △학생 성장지원 퍼실리테이터 배치 등 9개 중점 추진과제를 전면에 세워 희망학교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평가까지 참여하는 '학생 생성 교육과정'은 대표적인 사례다. 학기당 15차시 내외로 운영되며, 교사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닌 '학습 코치'로 역할 전환하게 된다.

경북교육청은 '희망학교'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 학교에는 교사 초빙제도를 통해 정규 교원 외에 우수 교원을 유치하고, 학급당 정원을 20명 수준으로 조정해 수업 밀도를 높였다.

또한 에듀테크 기반 교육 환경 구축, 비교과 교사 및 행정 인력 우선 배치, '에듀버스' 통학 지원, 돌봄과 방과후학교 연계, 학생 성장 프로그램 강화 등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특히 올해를 '성과 확산기'로 정의하고, 희망학교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우수사례 공유, 학교공간의 재구조화 등 질적 전환 중심의 정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희망학교는 지역 여건과 학생 수요를 반영해 학생이 선택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새로운 공교육 생태계"라며 “학교 과밀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교육 다양성을 보장하는 미래형 모델로 지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희망학교는 현재 구미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으며, 향후 지역 격차 해소와 지방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핵심 전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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