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일중 변동률 4년 2개월만에 가장 높아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종잡을 수 없는 관세정책에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의 일중(하루) 변동률은 평균 1.97%로 집계됐다. 2021년 2월(2.03%) 이후 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에서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치'로 나눈 값이다.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변동폭의 비율을 나타내며, 지수가 위·아래로 크게 움직일수록 값이 커진다.
날짜별로 보면 지난달 31일 일중 변동률은 1.39%를 기록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3일 2.09%까지 올랐다. 4일에는 2.78%까지 상승했다. 이후 오름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2% 안팎 수준이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서울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 변동폭(최고가-최저가)은 67.6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호 관세 발효를 앞두고 지난 7일(37.9원)과 8일(11.2원) 원 ·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상호관세가 발표된 9일에는 주간거래에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천487.6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환율은 9일 야간거래에서 1천472원까지 내려갔고, 11일 야간 거래 중에는 1천420원까지 밀려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일관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달러 가치 또한 급락하고 있다. 지난 11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장중 99.005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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