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연구소 운영 이종임 소장
나전칠기 접목한 자개기법 등
전통 유지하며 창의적인 시도
수강생과 5월 하회마을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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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임 민화 연구소' 이종임 소장이 자신의 민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임 소장 제공> |
'이종임 민화 연구소'(대구 남구 봉덕동)를 운영하는 이종임(55) 소장은 민화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민화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민화 작가이기도 한 그는 민화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민화를 가르치기도 하고 새로운 기법을 연구하기도 한다. 이종임 소장은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30대의 젊은 분들도 민화를 배우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 특히, 대학에서 동양화나 서양화를 전공한 미대 출신의 선생님들도 민화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익히기 위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화를 다양한 문화와 융합하고, 창의적이면서 개성 있게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민화의 상징성과 기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색감이나 창의적인 내용, 재료를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동양화나 서양화에 쓰이는 물감과 기법을 민화에 시도해보거나 '자개 기법'을 개발해 나전칠기와 그림을 접목시킨다. 이 소장은 "민화는 원래 원근감 없이 평면적인 느낌인데, 명암도 넣고 입체감도 있게 그리면서 회화적인 느낌이 나도록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민화를 보다 많은 이가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카페나 복합문화공간 등에서 본인과 수강생의 민화를 전시하기도 한다. 현재는 5월에 예정된 안동 하회마을 전시를 위해 수강생 모두가 함께 준비 중이다.
민화는 소재를 비롯해 다양한 색감과 기법이 한국적이면서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가 반영돼 있다. 이 소장이 "민화야말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등공신"이라고 하는 이유다. 민화가 단순한 미술작품을 넘어, 역사와 민중의 삶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임을 강조하는 그는 민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면서 한국 문화의 깊이를 공유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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