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416010001389

영남일보TV

[하프타임] 산불 피해지역 기부 여행

2025-04-16

대형 산불에 피해도 역대급

각종 행사 전면 취소로 타격

관광객 급감에 경제도 휘청

관광객 유치 경제회복 총력

기부 여행 캠페인 전개키로

[하프타임] 산불 피해지역 기부 여행
피재윤 경북본사
산불 피해지역으로 기부 여행을 떠나봤으면 한다. 무슨 정신 나간 말인가 할 것이다.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과 청송·영양·영덕으로까지 확산하며 지역에선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초대형 산불로 번졌다.

이로 인한 피해는 5개 시·군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가 아닐까 싶다. 4~5월이면 벚꽃 구경 등 본격적인 봄나들이가 시작되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산불 피해지역은 봄나들이는 고사하고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다. 이 탓에 관광업계에선 안동과 청송·영덕 등 피해지역 방문을 계획했던 관광객들의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큰 피해를 입은 데다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는 곳을 굳이 관광하기가 머쓱잖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관광객들의 판단이 오히려 지역 경제까지 무너트려 산불 피해지역엔 이중고를 겪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예로 안동은 이번 산불 피해로는 풍천면과 일직면, 남후면, 남선면, 임하·임동·길안면까지 7개 지역이 화마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공식적으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산림 3만4천529㏊가 이번 산불로 사라졌고, 농작물도 1천97㏊가 소실됐다. 농기계 2천200여 대, 농업시설 958곳, 축사 88곳이 화마에 맥없이 사라졌다. 가축 피해도 19만6천788마리가 불에 타 개인 농가에선 회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주택과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엄청나다. 총 1천433동의 주택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고, 53개의 기업이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됐다. 안타까운 것은 일부 국가유산도 이번 화마에 잿더미로 변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안동시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총 15개소의 국가유산이 피해를 입었다. 언론을 통해 지역 내 화마의 참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각계각층의 응원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역을 방문하던 관광객들은 종적을 감춘 지 오래다.

여기에다, 안동벚꽃축제와 차전장군노국공주 축제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지역 관광업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재민들의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안동시도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산불 발생 이후 안동 방문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이로 인한 관광객 감소는 지역 주민이라면 피부로 느낄 정도로 체감하고 있다. 이에 안동시가 기부 여행 캠페인 카드를 꺼냈다. 이를 통해 이재민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오는 6월까지 여행사 인센티브를 100% 확대하고, 여행상품도 최대 40% 할인한다. OKTA, 수(水)페스타 및 국제·전국 단위 대회도 체계적으로 준비한다. 하회선유줄불놀이, 월영야행 등 국가유산관광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지역에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그 지역의 모든 일상 회복에 보탬을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안동은 대형산불 속에서도 하회마을과 봉정사, 만휴정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냈다. 주요 관광 명소도 피해 없이 보존했다. 산불 발생 이전처럼 정상적인 관광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산불 피해지역을 여행하는 것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온정을 나누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피재윤 경북본사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