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세청장과 간담회서 철강산업 지원 호소
상권 활성화 위해 접대비 한시적 완화 등 건의
15일 포항상의 2층 회의실에서 열린 '한경선 대구지방국세청장 초청 세정간담회'에서 한 청장과 상공의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포항상의 제공>
포항 남구 제철동 인근에서 1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박한성씨(60대)는 최근 점심 예약 장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공장 셔터가 내려가니 잔업 하던 외주업체 직원들이나 회식 손님이 아예 끊겼다"며 "공단 경기가 꺾이니 시장 사람들은 당장 이번 달 임대료부터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고 답답해 했다.
포항 철강업계의 설비 가동 중단 여파가 지역 소상공인 매출 20~30% 급감이라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45년간 가동된 포스코 1선재공장과 현대제철 포항 2공장 등 주력 생산 라인이 멈춰 서자, 포항상공회의소는 15일 한경선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초청해 세정간담회를 열고 실질적인 세제 혜택과 납기 연장 등 '생존형 지원'을 건의했다.
1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포항 철강 산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량은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나며 수익 구조가 파괴된 상태다. 국세청 데이터를 보면 포항지역 주요 기업들의 납부 법인지방소득세는 최근 2년간 무려 80% 이상 급감했다. 이는 기업의 자금 유동성이 한계치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동국제강의 설비 매각 등 산업 구조조정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가업승계제도 개선과 지방 중소기업 세무조사 유예,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접대비 한도 한시적 완화 등이 핵심 건의사항으로 올랐다. 나주영 포항상의 회장은 "중소 협력사들이 전례 없는 경영난으로 존폐 기로에 서 있다"며 국세 행정의 유연한 역할을 촉구했다.
이에 한경선 대구지방국세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세정에 적극 반영하고 납부기한 연장과 납세담보 면제 등 가용한 모든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상의는 지난 8일 정부에 제출한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건의와 연계해 국세청의 세정 지원이 실질적인 현금 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기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