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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기자〈사회3팀〉 |
최근 금오산 상가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대경선 개통 이후 확실히 금오산에 사람이 늘었다. 대구에서 금오산에 왔다가 식사를 하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경선 개통 전후 2개월을 비교한 결과, 구미시내 소비가 258억원 증가했다는 구미시의 발표도 있었다.
무엇보다 지역 외 소비 증가(16억)보다 구미 방문객의 소비 증가(79억원)가 훨씬 커 그동안 대구로의 대규모 소비 유출로 지역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는 걱정을 불식했다. 구미역에 정차하는 대경선은 예전 구미 대표 상권인 문화로와도 연결돼 현재 빈 점포가 가득한 이 일대 상권 부활의 기대감을 들게 한다. 문화로는 최근 자율상권구역에도 지정돼 2026년부터 5년간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대적인 상권 활성화 사업이 추진된다.
구미시는 최근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구미를 포함해 전국 산업단지 3곳이 최종 선정됐는데 구미는 유일하게 랜드마크 사업까지 포함되면서 총 2천705억원 규모의 10개 문화선도산단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 랜드마크 대상지인 구미1산단 방림부지는 예전 윤성방직이 있던 곳으로 20년간 창고로 방치되던 곳이다.
지난 3월에는 SM그룹 계열사인 SM국일제지 <주>가 구미1산단에 통합공장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수도권인 경기도 용인과 충남 아산에 있는 공장을 통폐합하고 본사도 구미로 이전할 계획이다. 통합공장이 들어서는 부지는 그룹 계열사인 <주>티케이케미칼 구미1공장으로 예전 동국무역 자리다. 이곳 역시 2014년 이후 10년 넘게 빈 공장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미1산단 내 공단운동장 주변에는 1천700억원 규모의 공공-민간 투자펀드 유치를 통한 근로자 오피스텔과 글로벌 호텔 체인의 4성급 브랜드 호텔 건립이, 순천향구미병원 인근에는 제조업 고도화를 위한 공단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이 추진 중이다. 구미시는 문화산단, 산단재생, 첨단산업 육성 등 구미산단 재창조를 위해 2조2천여 원을 투입한다.
구미1산단과 구미역 일대 화려한 부활이 예전 거침없이 질주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던 구미시와 구미시민들의 '다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용기기자〈사회3팀〉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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