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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 슬래그로 바다숲 복원 속도

2025-04-17

해수부·RIST 등과 실무협의

블루카본·자원 확대방안 논의

바다비료 사후관리 활용 제안

포스코, 철강 슬래그로 바다숲 복원 속도
포스코가 2020년 울릉도 남양리에 조성한 바다숲을 약 3년 후 촬영한 모습.
포스코, 철강 슬래그로 바다숲 복원 속도
지난해 11월11일 포항시 남구 모포리 해역에 철강 슬래그를 재료로 개발한 친환경 어초인 트리톤 설치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철강산업의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해양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포스코는 16일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바다숲 활성화를 위한 제2차 실무협의회를 열고, 블루카본 증진과 수산자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네 기관이 공동 추진하기로 한 포항시 남구 구평1리·모포리 바다숲 조성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바다사막화가 심각한 해역에 조성된 바다숲의 효과를 정량화하기 위한 기준 마련과 기술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포스코는 RIST에서 개발한 '바다비료'를 사후관리 과정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철강슬래그를 원료로 만든 이 비료는 철(Fe) 이온 상태의 철분을 공급함으로써 해조류 서식을 돕는다. 또 포스코와 RIST가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개발한 친환경 어초인 트리톤과 함께 사용할 경우 해조류 성장을 촉진시켜 해양생태계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철강 산업의 부산물이 바다의 생명을 되살리는 자원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날 논의된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블루카본'이었다. 블루카본은 해조류, 해초류, 염습지 등이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하며,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해조류도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이 탄소중립 실현과 직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박영호 수산자원정책과 위원장은 "민·관이 함께하는 바다숲 조성 모델이 지속 가능한 해양 관리를 이끌 것"이라며 "실무협의회를 통해 각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공공기관과 협력해 2027년까지 바다숲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연안생태계 복원과 블루카본 국제 인증 획득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추적조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의 흔적에서 생명의 숲이 자라나는 이 전환은 산업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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