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출마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인터뷰
“비상장 우량주처럼, 상장되면 대박”
“산불로 도정 공백 우려? 국가위기에 큰 역할 필요”
“박정희리더십 계승해 국가대전환…신무기로 승부”
“경북 도정 경험, 국가혁신의 밑거름”

국민의힘 이철우 대선 경선후보가 17일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집권 비전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적'을 이야기한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든 그는 7년여 만에 다시 중앙정치권 '복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경북도정을 위해 2018년 여의도를 떠났던 이 도지사. 이번에는 '집권'을 이야기하며 당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오랜 시간 여의도를 떠나 있었던 만큼 중앙에서 꾸준히 당 대표 또는 대권 주자로 입지를 다졌던 인사들과 직접 경쟁은 다소 버거울 터. 때문에 선거 사무실 이름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기적 캠프'다.
중앙정치권은 '이철우'를 강인한 체력과 분명한 비전을 가진 인물로 기억한다. 19대 대선 당시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그는 야전 침대에서 30일간 숙식하며 24시간 선거 상황을 진두지휘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도 그의 행보는 누구보다 분주하다.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기에 어느 때보다 짧은 경선 기간이지만, 전국 투어 및 중앙언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가지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민에게는 친근한 '사투리'로 사실 달변가는 아니지만, 그의 메시지는 확실하다. '새로운 박정희, 10만불 시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경험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이를 위해 5대 대전환(국토·한류·민생·미래·체제) 프로젝트라는 구체적 대안도 제시했다. 영남일보는 1차 경선을 앞둔 이 도지사를 직접 만나 21대 대선에 대한 솔직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 대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보니,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질 것 같더라. 자유우파 종갓집인 경북의 종손인 도지사가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경제가 엉망이지 않나. 소상공인들, 빈 점포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게다가 지금 현실은 '갈등 공화국'이다. 이렇게 갈등이 많아서 나라가 발전할 수 있겠나. 그래서 내가 이 세 가지는 남들보다도 내가 더 빠르게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
◆산불 피해 직후 대선 출마로 경북도정의 공백이 우려되는데.
“산불로 인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도지사가 할 수 있는 긴급 조치는 웬만하면 다 준비가 됐다. 이제는 산불을 복구하는 게 더 문제다. 특별법을 만들어 재창조 수준으로 복구해야 된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중앙정부가 예산을 내려줘야 한다. 도지사가 당분간 자리 비웠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 되면 제대로 된 산불 피해 복구를 할 수 있다. 또 나라 상황도 지금은 불이 났다고 볼 수 있다. 경북에서 불을 껐던 실력으로 나라의 불도 끄려고 왔다."
◆ 선거 구호가 '새로운 박정희'인데.
“5천년 역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을 물리쳤다. 우리가 참 배고픈 민족이었다. 우리의 인사말이 '밥 먹었느냐' '식사하셨습니까'일 정도로 못살았다. 세계에서 제일 가난했던 나라가 지금은 세계에서 10번째 가는 부자가 됐는데, 그 기본을 박정희 대통령이 다 만들었다. 새마을운동,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 국가과학기술원 등 얼마나 많나. 반대도 많았지만 모두가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업적이다. 그것을 60년 지난 지금 현대판으로 재해석하고 '다시 박정희처럼' 추진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려고 한다. 물론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 등 '과'도 있다. '공'만 가져와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는 것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이철우 캠프에서 이철우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가 영남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pngnam.com
◆ 이번 선거에서 시대정신과 차기 대통령의 과제는 뭐라고 보나.
“차기 대통령은 '국가 대개조' 즉 국가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지금 틀로는 안 된다. 헌법 개정을 통해 갈등 체제를 해소해야 한다. 먼저 국회가 일당 독점으로 행패 부리는 걸 막아야 한다. 국회를 양원제로 분권하고 대통령 권한도 책임총리한테 넘기고, 지방으로의 권한도 넘겨야 한다. 대통령 권한 분권 그래서 '분권 개헌'을 해야 된다. 체제를 바꿔야 된다. 또 선거구제도 바꿔야 한다. 소선구제를 중대선거구로 변경하면 여러 당이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무소속도 들어갈 수 있고, 그래서 국회가 합의에 의해 운영되도록, '일당 독재'가 안 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 경북 도정 경험이 대선 경선에 도움이 됐나.
“경북에서 우리나라 정책을 참 많이 바꿨다. 농업 대전환이나, 저출산과 전쟁, 광역 비자 제도 등 여러 가지 도정이 국가 정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은 '지방 살리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방을 어떻게 권역별로 통합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지역의 좋은 정책은 당장 대통령 선거에 공약으로 내놔도 전혀 하자가 없는 것들이다. 도지사 경험도 엄청 중요하다. 미국에선 주지사가 대통령을 하는 게 좋은 모델이지 않나. 우리나라도 시도지사들이 대통령하는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
◆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붙어야 할텐데.
“같은 대구경북(TK)이지만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TK다. 때문에 TK에서 나와 경쟁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지방을 잘 모를 것이다. 지방 소멸을 그대로 둔다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 발전이 안 된다. 지방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대한민국 발전이 달렸다는 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 점이 이 후보보다 내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덕적이나 청렴도 면에서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 이철우만의 차별화된 공약이 있다면.
“AI(인공지능) 산업 등도 있지만 우선 산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국토의 70% 가까이가 산림이다. 산림자원부를 만들어야 한다. 산을 개발해서 쓸 수 있는 '돈 되는 산'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토가 산이 63%, 전답(논밭)이 15%다. 그런데 15%(논밭)가 63%(산)보다 훨씬 소득이 높다. 산을 돈 되도록 해야 나라가 대박 난다. 예를 들어 높이 100m 미만 되는 산은 다 개발해 스마트팜이나 리조트, 관광단지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불난 지역부터 먼저 시행하면 좋을 것이다."
◆ 경북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도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리라 믿는다. 물론 산불 났는데 그렇게 (경선에) 가면 되느냐며 걱정을 하시는데, 현재 산불 관리도 하고 있고, 오늘(지난 17일)도 경주APEC 회의 참석했다. 도지사로 역할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어쩔 수 없이 경북도를 떠나야 겠지만 후보가 안 되면 바로 돌아와 복귀한다. 그건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고 언제나 도민과 같이 있다. 이렇게 중앙정치를 경험해서 도정을 더 살찌우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산불 피해도 마찬가지로 중앙에서 많이 지원해줘야 되기 때문에 이번 출마로 그것에 대한 지원도 더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본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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