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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험이 적은 '신인'이라는 점은 약점이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다. 그래서 그의 정치 경력은 1년 4개월 남짓으로 짧다. 또, 2023년 12월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지난 22대 총선을 지휘했지만, 참패를 기록하며 '패장'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 게다가 전당대회를 제외하고 개인 선거를 치러보지 못한 점도 취약점이다. 이밖에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란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기회 요인으로는 '중도 확장성'을 꼽을 수 있다. 한 후보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후보들 중에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로 평가된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힘으로써 극우적 주장을 펼치는 친윤계 및 윤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공직자로서의 깨끗함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다. 또, 1973년생인 한 후보는 젊은 세대에 대한 소구력이 높다. 최근 국민연금 개혁안에도 반대 입장을 펼치며 젊은 층의 표심을 얻고 있다.
위협 요인으로는 '당 내 기반'이다. 타 후보에 비해 젊은 정치인인 한 후보는 당 내 기반이 약하다. 국민의힘 안에서 한 후보를 따르는 국회의원들은 2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실한 노선으로 당을 이끌지 못했고, 지난해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이뤄진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100% 여론조사인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에서는 당심 50%가 반영되기 때문에 확실한 당 내 지지층이 없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의 후계자였으나,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선 것 때문에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뛰어넘는 것도 한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댓글평] "시대정신 한동훈"
한동훈 후보는 가장 많은 댓글 언급량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보였다. "준비된 토론 괴물" "상대가 안됐다" "한동훈 혼자 쇼했다" 등 토론 능력과 자신감, 정확한 자료 제시에 긍정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너무 혼자만 튄다" "재수 없다" "상대를 깔아뭉갠다"는 부정적 의견도 보였다. 한 후보를 향한 디지털 민심은 존재감만큼이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렸다. 특히 "이 사람은 그냥 정치인이 아니라 시대정신 같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게 사이다"라는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직설적 이미지와 강한 메시지를 명확히 드러낸 대표적인 평가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권혁준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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