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멸균 배양기 도입… 생육 촉진부터 퇴비 부숙, 축사 악취 저감까지 효과

예천군농업기술센터 미생물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올해 지역 농가에 보급할 유용 미생물의 균 밀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군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을 위해 유용 미생물 보급을 확대하며 친환경·저탄소 농업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터는 연간 100여 t에 달하는 유용 미생물을 생산·보급, 총 8종의 미생물을 1L당 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다.
보급되는 미생물은 혼합균 3종과 단일균 5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단일균은 2009년부터 멸균 배양 방식을 도입해 오염도를 낮추고 ㎖당 10억 마리 이상의 균 밀도를 유지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6종 혼합균은 연작 피해 및 염류장해 경감에 효과적이며, 3종 혼합균과 클로렐라는 작물의 생육 촉진과 당도 향상, 저장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고초균(Ba, Bv, Bm)은 육묘 활착을 도우며 뜸묘, 잘록병, 곰팡이, 청고병 등의 병해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축산 분야에서도 미생물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4종 혼합균은 발효사료 및 곤포사일리지 제조에 쓰이며 가축의 소화 기능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6종 혼합균은 퇴비 부숙 촉진과 냄새 저감, 부숙 기간 단축에 효과적이다. 특히 고초균(Bt)은 파리 제거에 뛰어나 축산 농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올해 센터는 도비와 군비 등 총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용량 멸균배양기 4대, 압축공기건조 시스템, 이송라인 교체 등 최신 설비를 도입해 미생물 생산 기반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창석 예천군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팀장은 “축사 악취와 작물 생육 저하가 심화되는 시기인 만큼 친환경 미생물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저탄소 농업 실천과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고품질 미생물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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