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외교·안보·사회 등 전 분야에 대한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경수, 김동연, 이재명 후보가 23일 열린 두 번째 토론회에서 내란 종식을 위해 책임자들에 대한 확실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4시부터 90분간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정치·경제·외교·안보·사회 등 전 분야에 대한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5·18 당시 계엄을 일으킨 전두환 세력들은 천수를 누렸다. 잠깐 책임지긴 했지만 결국 사면돼 행복한 삶을 누렸다"면서 “계엄을 막기 위해선 친위쿠데타를 하면 '큰일 나는구나' '성공해도 처벌받고 평생 감옥에서 나오기 어렵구나'라고 생각하게 해야 한다"며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재발 방지책으로는 “제도적으로 계엄을 어렵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국민의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해 꿈도 못 꾸게 반드시 책임지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도 “내란 종식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란세력을 확실하게 단죄하는 것"이라며 “내란 종식의 완성은 개헌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계엄방지 개헌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개헌과 사회대개혁을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내란범을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 내란세력에 대한 단죄가 내란 종식의 시작"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국민 갈등과 대립이 생긴다면 한국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선거법을 포함한 정치개혁을 이뤄야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에 모두 공감했다. 김경수 후보는 “자영업자 폐업 100만명 시대에 곧 접어들 정도로 위기"라며 “단기 대책으로 추경 30조원 이상 긴급지원하고, 코로나 시기 대출금을 10년 이상 20년까지 장기상환할 수 있도록 연장해야 하고, 폐업 자영업자에 대해선 대출금 탕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 극복 비용을 자영업자와 국민에게 떠넘긴 게 문제다. 이 때문에 부채가 급격히 늘었다"며 “골목이 죽지 않고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게 정부의 재정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국가가 개인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정부의 추경 12조원은 언 발에 오줌누기다. 이젠 50조원 이상 필요하다"며 “금리인하가 필요하다. 0.5%포인트 금리를 낮추면 가계대출 이자가 6조원 정도 감면된다. 단기적으로는 재정과 금융을 통한 경기 진작, 장기적으로는 미래 투자와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인프라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헌에 대해선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중임제, 국회 권한 강화, 기본권·자치분권 강화 등의 개헌을 해야 하긴 하는데, 이런 것들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게 아니다"며 “즉시 시행되는 것도 아니고 다음번에 천천히 시행될 텐데, 조금 여유를 둬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이 되고나면 약속한 개헌을 추진하지 않거나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먹고사는 문제는 그거대로 해결하고, 개헌 등 정치적 문제는 시급하게 같이 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김경수 후보는 “개헌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개헌논의의 전제조건은 내란동조세력과는 함께 개헌 논의를 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윤석열과의 동거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김동연 후보는 “9·19 정신 계승해서 남북관계 개선해야 한다"면서 “그 주체는 우리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미국과의 전략적 소통과 남북간 긴장완화를 위한 핫라인 복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한반도 평화는 안보의 문제이면서 경제의 문제다. 해외에서 인정하는 평화를 구축하는게 필요하다"면서 “군사적으로 우발적 충돌이 발생되지 않도록 핫라인 구축 필요하다. 남북간 합의를 복원해 신뢰관계를 다시 쌓아야 한다. 북미관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반도 평화 구축은 생존의 문제다. 남북관계가 나빠진 것은 윤석열 정권의 대책 없는 강대강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금 좋은 기회가 온다. 중국 견제 문제 때문에 미국·러시아가 근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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