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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탄핵 정국 등으로 올해 1분기 소비가 침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 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은 영업이익 개선 성과를 거뒀지만, 대다수 백화점·대형마트들이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편의점 성장세가 꺾이면서 이익까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4.97% 증가한 1천321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 역시 1조246억원, 영업이익은 979억원(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7.66%, 42.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면세점 실적이 개선된 데다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세계는 증권사 10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해보니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1조7천6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6.8% 감소한 1천356억원으로 16.8%로 추정됐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마트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이마트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작년보다 1.04% 증가한 7조2천81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배(195%) 가까이 증가한 1천389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마트의 이 같은 결과는 자체 수익성 개선과 함께 고물가에 대용량 제품 수요가 늘면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영업이 원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편의점 전망은 어두웠다. 편의점 업황이 둔화하고 있고 슈퍼마켓과 홈쇼핑 사업부 또한 소비 경기 부진에 따라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1분기 매출은 2조294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7.6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유통업계는 다음 달 잇따라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5월 '가정의 달'에 각종 쇼핑 대전을 펼칠 예정이어서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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