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들, 일제히 호남행
민심의 바로미터 텃밭 다지기 나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24일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일제히 '호남행'을 택했다. 호남지역 권리당원 수는 충청·영남권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약 37만 명으로, 민주당 전체의 30%가 넘는 곳이다. 호남이 당의 핵심 지역인 만큼, 호남권 투표율·득표율이 당심의 '바로미터'라고 보고 총력전을 펼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이날 전북 새만금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재생에너지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전일빌딩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모델인 고(故)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씨도 자리했다.
25일에는 나주의 전남도 농업기술원에서 '농업 전초기지 호남'을 주제로 간담회를 연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간담회도 많이 하고 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려고 노력 중"이라며 “아무래도 호남이 민주당 민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고 무안과 순천에서 각각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경수 후보는 앞서 22일에도 전북 전주에서 당원 간담회를 하고 광주 양동시장을 찾으며 주자 3명 중 가장 먼저 호남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서 '구대명'(90% 넘는 득표율 대선 후보 이재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는 것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경선을 다녀 보니 국민이 여전히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너무 크다“며 “1등 공신은 윤석열"이라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전날(23일)부터 호남을 방문 중이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도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전남 장성 황룡시장을 방문했다. 이어 광주에 있는 한국광기술원을 찾아 광산업 관계자들과 '광주 산업과 일자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한 뒤 광주 당원들을 만났다.
김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가 UN에서 아시아 대표 기후 리더로 인정받았다. 오늘 전북에서는 에코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얘기도 했다"며 “서해안 RE100 벨트 등 기후 경제를 호남으로 확장하겠다는 공약을 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번 대선과 상관없이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남을 자주 방문했다. 이전부터 특강 요청도 많았고 호남에서 인기가 있는 편"이라며 “오늘 황룡시장에서도 호남분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6일 호남권 순회 경선,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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