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권한대행,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 참석 (대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참배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4.25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르면 30일 6·3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국무총리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소속이 없는 한 대행은 보수 진영과 중도층의 지지를 고리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 대행의 파급력이 얼마만큼 작용하는지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구도의 이번 6·3대선 레이스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한 대행 출마를 확신한다. 주변 인사들에게 이같은 의사를 피력했다"고 언급했다. 또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주변 인사들에게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출마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회피할 수만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한 대행이 공직선거법과 정치·경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오는 30일쯤 사퇴 후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5월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재의요구(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30일 사퇴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 대행은 29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29일 국무회의서 거부권을 행사한 후 그날 사퇴하면 거부권의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29일 이후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에는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도 나온다. 단일화 상대가 될 두 사람의 면면을 확인한 후 출마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 있다.
이외에도 5월1일부터 최장 6일간 연휴가 이어져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0일 한 대행이 사퇴 후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은 최근 한 대행이 보여준 행보도 출마를 염두해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권한대행 복귀 이후 그는 외교, 안보, 경제와 관련한 일정을 소화하며 보폭을 넓혀왔다. 앞서 지난 15·16일에는 호남과 영남의 자동차·조선 업계를 연이어 방문했고, 지난 1일에는 4대 그룹 총수들과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경기도 평택의 한미연합사를 방문해 '예비역 병장'임을 언급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대선 과정에서 민감한 주제인 병역의무를 마친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에서도 한 대행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단일화'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맞붙는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고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곧바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양자경선이 치뤄질 경우 한 대행의 출마를 지지하는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이다. 특정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채 경선 진행 상황을 관망 중인 의원들도 '한덕수 단일화론'을 고리로 경선에 적극 관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