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양일간 선사문화축제 대성황
선돌보도교 준공…이동편의성 대폭 개선
행사규모도 확 커지고, 콘텐츠도 풍성

지난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샘청동공원에서 '달서선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선사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 선돌마당공원에서 시민들이 선돌보도교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샘청동공원에서 '달서선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달 26~27일 양일간 대구 달서구 선돌공원·선돌마당공원·한샘청동공원 일대에서 열린 '달서선사문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7일 대구 달서구청에 확인결과, 올해 달서선사문화축제 총 방문객 수는 1만여명이다. '달서선사문화축제'는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 지역 선사시대 역사를 되돌아보는 체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6년 월성동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 1만 3천여점이 발견된 후, 2014년부터 이를 연계한 문화 체험행사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는 선돌보도교 설치 3단계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행사 규모가 예년보다 커졌다. 총사업비 33억원이 투입된 선돌보도교는 폭 3m·길이 37m 규모의 경관 보도교다. 이 다리가 조성되면서 선돌마당공원·선돌공원·한샘청동공원 3곳에서 동시에 축제를 열수 있게 됐다. 행사 콘텐츠도 풍성해졌다.대형 메머드(맘모스) 조형물과 반개방형 움집 체험이 압권이었다.
행사 1일 차인 지난 26일엔 선사퍼레이드, 선사패션쇼, 인형극(달서선사관), 선사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지역 풍물단인 '달서모리'와 한샘청동공원 일대를 행진하는 '선사퍼레이드'에 참여한 임정훈(11)군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선사시대 옷을 입고 행진해 보니 역사책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전통 활쏘기부터 사냥 체험 등을 즐기며 문화재 공부도 실컷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공원 광장 앞 무대에서 '선사무용제'를 관람하던 뉴질랜드 국적 퍼렐(39)씨는 “고향에서도 '마오리족'의 전통과 특색을 살리는 축제가 많다"며 “이번 행사도 지역 역사를 문화축제로까지 확장한 좋은 사례인 것 같다"고 했다.
27일엔 달서 선사 그림그리기대회, 어린이뮤지컬, 달서구 캐릭터 달수달희 선발대회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축제에 참여한 주민 김윤혜(28)씨는 “보도교 준공으로 지난해보다 이동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다리 외형에 지역의 상징성이 잘 담겨있는 만큼 지역의 확실한 랜드마크가 될 것 같다"며 “주말 가족들과 축제를 즐기기 위해 공원을 찾았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재림(13)양은 “공원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들이 열려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뛰어다니며 축제를 즐기다가 부모님과 함께 레크레이션에도 참여했다. 어린이뮤지컬도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지역 선사시대 유적들을 시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시민들의 일상에 더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다. 특히 한샘청동공원·선돌공원·조암구석기공원 등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된 공원과 지하철역 등에 선사시대 조형물을 조성해 '길 위의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내 선사유적의 문화적 가치와 함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 축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선사 문화와 같은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는 요소들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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